'R&D' 힘주는 아모레, 中 부진 돌파구 찾을까
작년 매출대비 3.71% 투자…라네즈·설화수 등 앞세워 지역 다각화 속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출시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진설크림 (제공=아모레퍼시픽)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연구개발(R&D) 투자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코로나19) 발발 이후 주력인 중국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이에 돌파구로 중국 외 지역 다각화에 속도를 내며 현지 맞춤형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선 아모레퍼시픽의 공격적인 R&D 투자전략이 중국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고 해외 경영실적 반등을 견인할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여파에 가장 큰 직격탄을 입은 기업 가운데 하나다. 실제 이 회사는 코로나19 직전 해인 2019년 5조5801억원에 달했던 연결매출이 작년 3조6740억원으로 4년 사이 34.2%나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278억원에서 1082억원으로 74.7% 뚝 떨어졌다. 


이는 해외 핵심 매출원이었던 중국이 봉쇄정책 등으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 컸다. 중국은 작년 기준 해외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지역이다. 중국은 엔데믹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여전히 내수경기 위축과 애국 소비주의(궈차오) 확산으로 국내(한국) 화장품에 대한 소비 회복은 더디기만 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경기 회복이 더디고 단시일 내 실적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해외 타 국가들 공략에 나섰다. 중국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지역 다변화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해외 각 지역에 맞춘 현지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R&D 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보면 ▲2019년 2.16% ▲2020년 2.53% ▲2021년 2.64% ▲2022년 2.93% 순으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3.71%로 전년 대비 0.78%포인트나 상승했다. 


연구개발 건수도 R&D 투자에 비례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에는 연구개발에 따른 상품이 4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7건까지 늘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헤라(4건) ▲라네즈(2건) ▲마몽드(2건) ▲설화수(2건) ▲에스트라(2건) 등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특히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와 '라네즈' 등을 앞세워 현지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아모레퍼시픽은 미국에서 라네즈 립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고, 영국 럭셔리 뷰티 멀티숍인 'SPACE NK' 매장에도 공식 입점했다. 이에 2023년 북미 전체 매출은 2022년 대비 58%(1814억원→2867억원) 확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일본에서도 2022년 라네즈를 시작으로 지난해 브랜드 에스트라와 헤라가 추가로 진출하는 등 견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라네즈 브랜드가 EMEA(유럽·중동)에까지 진출했다. 설화수는 2020년 인도 시장에 진출에 이어 현재 베트남 면세점에도 입점하는 등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외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사업이 작년 영업적자를 냈음에도 미주지역이나 그 밖의 EMEA에서 이익이 커지며 일부 상쇄하고 있다"며 "영국과 캐나다 등을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라네즈·설화수 등의 대표 브랜드에 연구개발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시장 역시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에 브랜드 파워를 회복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투자를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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