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M&A]
'자본금 10억' 대호테크, 234억 잔금마련 방안은?
③ 母회사 대호하이텍 지원 불가피...계열사 지분 매각금 298억 中 일부 투입 전망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문지민 기자] 성안의 인수자로 나선 대호테크놀러지(이하 대호테크)가 인수대금을 어떻게 마련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본금 규모가 적은 신생 중소기업인 탓에, 자체 자금조달 능력에 의문을 품는 시각이 많아서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합병(M&A)에 모회사인 대호하이텍이 자금지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호테크는 성안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지난 1일 체결했다. 기존 성안의 최대주주인 박상태 외 8인이 보유한 지분 31.32%를 대호테크가 약 25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이다. 이중 계약금 약 16억원은 계약체결일에 지급했으며, 잔금 약 234억원은 다음달 20일까지 납입할 예정이다. 


대호테크는 지난해 5월 설립된 비철금속 제조 및 판매업체다. 최대주주인 대호하이텍이 100%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재 성동훈 대호하이텍 대표가 대호테크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대호테크는 비상장 회사로 자본금 규모도 10억원에 불과하다. 설립 1년이 채 안된 신생업체이기 때문에 영업활동을 통해 축적해 둔 현금여력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대호테크가 234억원에 달하는 성안 인수잔금을 어떻게 마련할 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호테크의 모회사인 대호하이텍이 자금조달의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대호하이텍 또한 비상장 회사로 현금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태다. 연간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각각 25억원, 29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현금성자산은 4400만원에 불과하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만 대호하이텍은 최근 계열사 지분매각을 통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보유 중인 대호에이엘 주식 520만주(지분 10%) 및 경영권을 코스닥 상장회사인 비덴트에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거래대금 298억원 납입이 완료되며, 지난달 29일 대호에이엘의 최대주주가 대호하이텍에서 비덴트로 변경됐다. 대호하이텍의 보유 지분은 기존 13.75%에서 3.75%로 줄었다.


대호하이텍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자금여력이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최근 대호에이엘 지분 매각으로 3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라며 "기존 투자자산들도 넉넉하게 있는 편이라, 대호테크의 성안인수를 지원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호하이텍의 '성안 인수자금 지원 가능성'은 업계 중론으로 굳혀지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선 계열사 매각자금 투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특히 단기차입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대호하이텍의 단기차입금은 2020년 46억원에서 지난해 87억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최근 금리 상승세를 감안하면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대호하이텍과 대호테크 모두 현금창출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계열사 지분매각을 통해 확보한 일시적 현금을 대부분 인수자금으로 지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장회사의 경우 유상증자 또는 메자닌(주식·채권을 결합한 증권) 발행 등을 통해 현금을 마련할 수 있겠지만, 비상장사는 자금조달에 제한적 부분이 있다"며 "차입금상환 및 운영자금 확보 등의 요인도 충분히 고려해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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