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첫 내부출신 수장 배출
신임대표에 'MD통' 이선정 영업본부장 내정, 내실경영에 힘실어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CJ올리브영에서 처음으로 내부 승진 대표이사가 나왔다. 이선정 영업본부장(사진)이 24일 단행된 CJ그룹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구창근 대표로부터 수장 자리를 이어 받은 것.


그간 CJ올리브네트웍스 시절을 포함한 CJ올리브영사업 대표 자리는 사외 인사들이 차지해 왔다. 1999년 H&B(헬스·뷰티)사업을 시작한 만큼 업력이 길지 않고 최근에는 승계작업의 핵심계열사로 떠오르며 시기에 따라 '핀포인트 인사'가 단행돼 온 까닭이다.


일례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CJ올리브영을 이끈 허민호 전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동화면세점을 거친 유통 전문가다. 그는 이러한 배경을 발판 삼아 2008년 CJ올리브영으로 거취를 옮기면서 당시 50여개에 불과했던 올리브영 매장을 1200여개 까지 늘리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허 전 대표의 후임인 구창근 현 대표는 CJ그룹의 대표적인 전략통이자 이재현 회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인물로 회사의 기업공개(IPO)작업을 진두지휘했다. CJ그룹의 최대 현안이 될 승계작업의 토대를 마련키 위함이다.


현재 CJ올리브영의 주주구성을 보면 지주사 CJ가 55.24%를 쥔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와 장녀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는 각각 17.97%, 6.91%를 쥔 2대, 4대 주주다. 재계는 CJ올리브영이 상장할 시 CJ는 지분을 그대로 보유, 경영권을 확보하고 선호·경후 씨는 구주매출 등으로 주식을 내다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후 그룹을 승계받기 위해선 이재현 회장이 보유 중인 CJ 지분 42.07%를 증여받아야 해서다.


전략적 인사를 단행한 CJ그룹이 이번엔 내부출신을 중용한 배경엔 달라진 시장환경이 꼽히고 있다. 미국발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시장경색 등을 이유로 IPO 시점을 연기하기로 한 데다 이커머스사업자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내실경영'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란 것이다.


CJ그룹은 이선정 신임대표가 H&B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그간 회사의 성장을 이끈 인물인 만큼 수장 자리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이 대표는 2006년 입사 이래 CJ올리브영의 온·오프라인 MD(상품기획)전략을 집대성해 왔다. 이러한 공로로 2017년 39세의 나이에 임원 자리를 꿰찼으며 이번 인사에선 그룹 내 최연소 CEO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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