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여객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항공업계 정상화에 대한 방향성은 분명하다.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더 소요되겠지만 일단 내년 항공사 실적은 올해보단 좋아질 것이다", "10월부턴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일본 취항이 본격 재개됐고 여행수요 자체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심스레 업계 다수 사업자가 4분기엔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항공업황과 추후 전망에 대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와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가 내놓은 말이다.
일단 LCC업계의 경영정상화는 여러모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만 하다. 무엇보다 줄도산 우려 해소로 최악의 사태를 피했고 유·무급휴직에 들어갔던 직원들의 복귀 및 신규 채용으로 다시금 고용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흑자를 낼 시점부턴 법인세 납부대상에 오른다는 점,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항공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 대목에서 LCC가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팬데믹 기간 회사와 고통을 분담한 주주들 말이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LCC 상장사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돈맥경화'해결을 위해 수차례 유상증자를 비롯해 각종 사채(전환·교환사채 등)들을 발행해 왔다. 이는 모두 회사의 유통주식수를 늘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일반주주들에게 악재로 인식될 수 있다. 도산을 막기 위해 구주주들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셈이다.
LCC들은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해야 할까. 어렵게 생각할 거 없이 다른 회사들처럼 하면 된다. ▲꾸준히 흑자내고 ▲전환·교환사채 상환을 통해 시장에 풀릴 주식물량 해소하고 ▲배당 재개하고 ▲자사주매입·소각으로 주식 수를 줄여나가면 그만이다.
물론 3년간 심대한 타격을 입은 만큼 LCC가 당장 대규모 주주가치 제고안을 내놓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2020년 초 대비 현재(12월 23일)이들 회사 주가가 최대 59.4%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어떤 식이든 주가부양책을 구사할 필요성만큼은 크다고도 볼 수 있다.
'존버는 승리한다'는 인터넷 유행어가 LCC 일반주주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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