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급증' 대한해운LNG, 선대 투자 득실은
부채비율 600% 안팎 치솟아…계열사 부담 줄이고 수익성 확대해야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대한해운LNG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대한해운의 효자로 떠오른 자회사 대한해운LNG가 올해도 질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까진 수익성이 대폭 향상됐지만 선단 규모 확대 과정에서 부채가 급증한 터라 LNG(액화천연가스)선 운임가격 변화 등에 따라 실적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대한해운LNG의 작년 9월말 부채는 1조3419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점 대비 90% 증가한 반면, 자본은 1640억원에서 2284억원으로 39.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회사의 부채비율은 2020년 9월말 430.7%에서 1년 새 164.4%포인트 상승한 587.5%로 집계됐다.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된 이유는 선박금융을 활용해 LNG선단 투자를 단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작년 초 가스공사와의 합작사 'KLBV 1' 을 통해 벙커링선 '케이 로터스'를 인도 받은 데 이어'SM알바트로스호', 'SM블루버드호'도 추가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어서다.


대한해운LNG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 대해 시장에선 나름 합리적인 결정이었던 것으로 평가 중이다. 해상운임 지수가 지속 하락 중인 컨테이너선과 달리 LNG는 최근까지도 고점을 찍고 있어서다. 실제 일당 5~6만달러 수준이었던 LNG 용선운임은 가을 들어 30만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 10월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관을 막은 이후에는 5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선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불균형에 따라 LNG 운반가격이 고점에서 유지될 여지도 상당한 것으로 전망 중이다. 대한해운LNG 또한 이 같은 호황 덕분에 작년 3분기 동안에만 연간 사상 최대치인 30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없던 유럽발 수요로 인해 현재는 배가 없어서 운송을 못할 지경"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슈가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LNG 운임은 겨울이 끝나더라도 예년수준보다는 훨씬 크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부채 부담이 커진 데다 차입 구조 악화 여파가 SM그룹사에까지 전이될 수 있단 점을 우려 중이다. 현재 대한해운LNG가 차입한 금액 가운데 절반 이상인 4749억원이 모회사 대한해운, 그룹사 SM상선의 곳간에서 나온 까닭이다. 이에 업계는 대한해운LNG가 올해 차입금 확대에 따른 상환·이자지출 부담액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관건으로 꼽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해운 관계자는 "선박투자 과정에서 인수금융이 들어간 영향"이라면서 "부채가 확대된 건 맞지만 그만큼 영업용 자산도 늘어난 것이기 때문에 회사 재무구조에 큰 타격을 준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전체 시황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현재도 LNG 운임이 높게 형성돼 있어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여지는 상당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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