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회사채 6200억원 몰려…증액 아쉬움
실적 부진,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기관도 '부담'…모든 회차 '오버 발행'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17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AA+/부정적)이 3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200억원의 투자수요를 끌어모았다. 모집액은 충분하게 채웠지만, 기대보다 낮은 규모의 매수자금이 들어오면서 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하려는 롯데케미칼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3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6200억원의 매수자금을 받았다. ▲2년물 700억원 ▲3년물 25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트렌치(trenche)를 구성한 롯데케미칼은 2년물에서 2350억원, 3년물에서 2500억원, 5년물에서 1350억원의 자금을 각각 받았다.


투자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롯데케미칼은 개별민평금리를 웃도는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 ~ +5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희망금리밴드를 제시한 롯데케미칼은 2년물은 +30bp, 3년물은 +50bp, 5년물은 +5bp에서 각각 모집액을 채웠다. 


앞서 포스코·LG화학·SK·GS칼텍스 등 올해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AA+ 등급 발행사들이 모두 조(兆) 단위 투자수요를 모아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언더 발행'에 성공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롯데케미칼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신용등급 등급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붙은 것이 기관투자가들을 움츠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있다보니 기관투자가들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조달자금을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발행한 1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 만기가 내달 돌아오는 데 이어 오는 7월과 9월 각각 2000억원, 800억원 등 2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도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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