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IPO 시장 역성장…"공모액 줄고 철회 최다"
공모금액 1조원 이상 한 곳 그쳐…철회기업 6배 증가
(제공=금융감독원)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국내 기업공개(IPO) 규모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금액 1조원 이상 대형 IPO는 LG에너지솔루션 한 곳에 그쳤으며 공모일정 철회 건수는 최근 5년(2018~2022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에 성공한 기업은 70개로 전년 대비(89개) 21.3%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4개→4개, 코스닥시장 75개→66개를 나타냈다. 공모금액은 19조7000억원에서 15조6000억원으로 20.7% 줄며 4년 만에 상승세가 꺾였지만 10조원 이상 규모는 유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대형 IPO가 종적을 감춘 게 시장 규모 축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1년 공모금액 1조원 이상 기업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6곳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지난해에는 LG에너지솔루션 한 곳으로 급감했다. 1000억원~1조원 미만 기업도 4곳으로 전년 대비(11곳) 줄었다. 더블유씨피(4320억원), 수산인더스트리(2000억원) 등이 빈자리를 메웠지만 역부족이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떨어졌다. 지난해 기관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수와 경쟁률은 전년 대비 각각 23.2%, 29.9% 감소한 976곳, 836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낮아지면서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에서 결정된 비중도 86.5%에서 54.2%로 감소했다. 의무보유 확약 비중 역시 10%가량 낮아졌으며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은 775대 1로 31.8% 줄었다.


(자료=금융감독원)

반면, 시장 관계자들이 투자 눈높이를 높이면서 IPO 철회 건수(스팩제외)는 13건으로 전년대비(2건) 크게 늘었다. 지난해 SK쉴더스와 원스토어,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투자심리 위축, 기관 수요예측 흥행 실패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철회기업 IPO 규모는 주로 1000억~1조원이며 건설·바이오 등 업종은 다양하게 분포됐다.


시장 한파를 극복하고 상장한 기업들도 다수가 상장 첫날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 평균 수익률은 27.7%로 전년 대비(57.4%)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연말 기준으로는 오히려 -1.4%로 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 지원과 투자자 보호 제고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허수성 청약방지와 공모주 주가 급등락 방지 등 내용을 담은 'IPO 건전성 제고 방안'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고 상장 이후에도 투자자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중요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심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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