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식 주주 관리
선진국형 주주환원 시동…3000억 자사주 소각
① SK쉴더스 지분매각·주주환원 강화 등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 충분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12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호 부회장이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SK스퀘어 본사에서 열린 제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SK스퀘어)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SK스퀘어가 주주환원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주가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는 통 큰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서다. SK스퀘어는 지난해 연이은 자회사들의 IPO(기업공개) 철회와 NAV(순자산가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000억원대 자사주 매입 후 소각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자회사에서 받은 배당금 1100여억원과 SK쉴더스 매각 자금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회사 결실을 주주와 나눠 주가 부양을 이끌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SK스퀘어는 2022년 경상배당수입을 재원으로 지난 3월 30일부터 6월 14일까지 두 달여간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왔다. 누적 매입 금액은 1099억원에 달한다. 사들인 자사주 규모가 목표치에 이르자 SK스퀘어는 빠르게 소각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0월 4일 자사주 1063억원어치를 일시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소각 예정인 자사주는 보통주 248만6535주로 총 발행주식수의 1.8%에 해당한다.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전체 주식 수가 줄면서 주당 가치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SK스퀘어 홈페이지)

앞서 SK스퀘어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거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주주환원 규모는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이며, 포트폴리오 회사의 투자성과가 나오면 추가되는 구조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당시 주총에서 "올해가 주주환원을 할 수 있는 첫 해"라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동시에 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 SK쉴더스 투자성과도 나눈다


지난 28일 종가 기준으로 SK스퀘어 주가는 4만4800원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이행에 힘입어 연초 대비 36.1%가량 상승한 수치다. 다만 SK스퀘어가 출범 당시 시초가 8만2000원을 형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상장 직후 10조750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지난해 증시 불황기를 거치면서 6조원대로 주저앉았다. 


SK스퀘어 주가를 놓고 주주들의 불만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이에 SK스퀘어는 약 200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7월 SK쉴더스의 매각 작업 완료에 따른 투자 성과도 주주들과 나눌 계획이다. 


현재 SK스퀘어는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PEF)인 EQT와 SK쉴더스 지분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목적으로 설립한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KSH)를 통해 SK쉴더스 지분 28.8%를 EQT에 넘길 예정이다. 


(제공=SK스퀘어)

SK쉴더스 지분 매각으로 SK스퀘어가 확보하는 자금은 8646억원이다. 이중 4146억원이 오는 7월 매각대금 완료 시점에 유입된다.  나머지 4500억원은 EQT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약 2년간의 유예기간을 뒀다.  SK스퀘어는 1차로 유입되는 자금 중 약 20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해 주주가치를 더욱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증권 업계는 SK스퀘어의 주가 상승 여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자사주 취득이 소각으로 이어지는 선진국형 주주환원 정책을 채택한 결과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연내 추가적인 자기주식 매입도 예상돼 수급여건이 긍정적"이라며 "SK쉴더스의 성공적인 지분매각, 주주환원 강화 등 SK스퀘어 주가의 리레이팅 요인이 많아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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