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때아닌 오너리스크에 먹구름
구본성 부회장 유죄선고에 제2의 남매 분쟁 발발 촉각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캘리스코 전 대표.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아워홈이 때아닌 오너리스크와 맞닥뜨린 모양새다. 구본성 부회장이 코로나19로 좋지않은 분위기 속에서 보복운전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여동생들과 불거졌던 경영권 분쟁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재판부는 특수재물손괴,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구 부회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보복 운전을 하고 상대 운전자를 다치게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것이다.


앞서 구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자신의 차 앞에 끼어든 피해자씨의 차량을 다시 앞질러 가 급정거해 추돌 사고를 유도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고의로 사고를 낸 후 하차를 요구하는데도 무시하고 진행했고, 따라잡혔음에도 다시 도망하려다가 가로막는 피해자를 충격해 2차 사고를 냈다"고 판시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부회장의 개인사다보니 공식적인 사측 입장은 없다. 재판 관련한 일도 최근에야 알게 됐다"며 "현재로서는 추후 항소 등 여부도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4일 아워홈의 정기주주총회가 열린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구 부회장의 유죄 선고 이후 열리는 주총인데다, 경영과 관련해 갈등을 빚은 동생들이 어떠한 입장을 들고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아워홈은 최대주주로 있는 구 부회장(38.56%)을 필두로 첫째 동생인 구미현씨(19.28%), 둘째 동생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19.6%), 셋째 동생인 구지은 전 대표(20.67%)등이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중 구명진 대표와 구지은 전 대표는 2019년 아워홈 정기주주총회에서 구 부회장이 제시한 이사보수한도액 상향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구 부회장은 이후 구지은씨가 대표로 있던 캘리스코에 식자재 공급 종료를 통보하면서, 남매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바 있다.  


재계는 특히 구명진 대표와 구지은 전 대표의 행보를 눈여겨보는 모양새다. 이들은 2018년 3월 아워홈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남매간 갈등이 채 봉합되지 않은 가운데 임기만료가 다가온 만큼 이번 주총에서 이들의 이사 재선임 여부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아워홈 내부 관계자는 "구체적 안건 등은 당장 알려진 바 없다"며 "내부적으로는 큰 이슈 없이 지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별다른 소동없이 이사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냐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구 부회장의 유죄선고를 계기로, 구지은 전 대표가 언니인 구미현씨와 구명진 대표와 손잡고 제2의 경영권분쟁을 일으키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구지은 전 대표가 오빠인 구본성 부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은 전례가 있는 만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아워홈은 예전부터 구 부회장이 첫째동생인 구미현씨와, 구지은 전 대표는 언니인 구명진 대표와 손잡은 구도였다. 구 부회장 입장에서 아워홈 경영에 지금까지 크게 문제가 없었던 점도 첫째 동생인 구미현씨의 지원때문"이라며 "이번 주총에서 구명진 대표와 구지은 전 대표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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