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실적·규제...챙길 것 많은 스타필드 임영록
복합쇼핑몰로 승승장구, 올해는 위기탈출이 과제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10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스타필드 운영사 신세계프라퍼티를 이끄는 임영록 대표(사진)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경영환경에서 성장을 유지해 갈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대표는 신세계그룹의 컨트롤타워격인 경영지원실과 경영전략실을 거친 인물이다.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스타필드 하남'의 성공적인 개점을 발판 삼아 2017년 정기임원인사에서 대표에 올랐다.


그는 이후에도 스타필드 코엑스몰, 스타필드 고양 개점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그간의 실적 덕에 임 대표는 지난해 신세계그룹 인사 태풍에서도 살아남으며 이마트 계열의 장수 CEO 반열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 임 대표 앞에 놓인 상황은 엄중하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저하로 막대한 투자비를 감내하기 어려워 진 데다 쏟아지는 복합쇼핑몰 규제에도 대응해야 하는 까닭이다. 여기에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상생 이슈 또한 연초부터 불거질 여지가 크다. 이 때문에 업계는 신세계프라퍼티에 겹악재가 겹친 지금이 임 대표의 경영능력이 빛을 발할 때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타필드도 '코로나 블루'...이마트 고민 커져


코로나19는 국내 대표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에도 상당한 타격을 끼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객수가 줄면서 신세계프라퍼티의 영업손실액이 3분기까지 35억원에 달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스타필드의 수익 악화는 신세계프라퍼티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이마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하남 등이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 유상감자 등을 통해 회수한 뒤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타필드 실적이 나빠지면 투자재원 확보에 비상이 걸리는 구조인 셈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내년까지 스타필드 청라, 스타필드 창원 등에 총 1조257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할 예정인 것을 고려하면 모회사의 현금수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서다.


문제는 이마트가 신세계프라퍼티를 무한 지원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는 점이다. 이마트는 수차례 자산유동화를 통해 7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 중이나 자사 점포리뉴얼 투자 및 생인손이 된 신세계조선호텔 지원에 수천억원을 지출했다. 이런 와중에 신세계프라퍼티에 대규모 출자를 할 경우 재무안정성이 흔들릴 우려가 큰 상황이다.


◆복합쇼핑몰 규제에 골머리


여당에서 추진 중인 오프라인 유통업체 규제안도 임영록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다. 유통업계는 더불어민주당이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월 2회), 전통산업보존구역(1km→20km)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쏟아낸 것에 큰 압박을 느끼고 있다.


이들 법안의 성격이 복합쇼핑몰에 심대한 타격을 끼칠 수밖에 없어서다. 우선 전통산업보존구역이 확대될 시 신세계프라퍼티는 향후 스타필드 입지를 찾는 것부터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특히 수도권의 경우 반경 20km에는 아예 복합쇼핑몰을 여는 게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무휴업은 당장 복합쇼핑몰의 수익성을 악화하는 규제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특히 객수가 평일의 두 배 가량인 주말영업을 못 하게 될 경우 흑자를 내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감 '단골증인'...상생해법 난제


스타필드를 세울 때마다 제기돼 온 골목상권 침해논란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임 대표는 스타필드 창원·수원 사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상권이 초토화 될 것이라며 반대하는 소상공인과 대립해 왔다. 이 때문에 그는 2019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국정감사장에 불려갈 만큼 대기업-소공상인 간 갈등의 아이콘격으로 부상했다.


올해도 지역상인과의 분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수원시가 스타필드 수원의 건축을 허가했지만 아직 신세계프라퍼티는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협약을 마련하지 못하는 등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퇴거문제로 시끄러운 동서울터미널사업도 임 대표의 고민거리가 될 여지가 있다. 


동서울터미널 개발사업은 자회사인 신세계동서울PFV가 담당하고 있는데 또 다른 출자자이면서 터미널 운영 주체인 한진중공업이 입점 상인들과 명도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해당 명도소송의 결과는 항소를 고려할 경우 올 여름께나 나올 예정인 만큼 스타필드 동서울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여기에 동서울터미널 주변에 있는 자양시장 등과의 상생문제가 불거질 경우 사업 인가를 담당할 서울시의 결정 또한 늦어질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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