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던 IBM, 클라우드 집중 효과 '톡톡'
2분기 매출 상승 요인 클라우드…사업 비중 점차 확대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7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M 제공


[딜사이트 윤소윤 기자] 미국 IT 기업 IBM은 지난 몇 년간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종목이다. 수년 동안 성장 전략을 수행하지 못해 실적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면서 명성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22일 하나금융그룹 IBM 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IBM은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매출액은 187억5000만달러(한화 약 21조6018억원)로 전년 대비 3% 상승했고, 조정 주당 순이익 역시 2.33달러로 시장 예상치(2.28달러)를 웃돌았다. 지난해에 비해 6.9% 증가한 수치다. IT 컨설팅 서비스 매출은 7.3% 성장한 43억달러(한화 약 4조9428억원)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나금융그룹 김재임 연구원은 "IBM 모든 사업부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거나 최소 부합하면서 전체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IBM 상승세의 가장 큰 이유는 클라우드 사업이다. 최근 클라우드와 AI 기술 도입이 늘어나면서 관련 컨설팅 수요 상승세로 직결됐다. 김 연구원은 "회원제와 지원 서비스 계약 갱신율이 전체적으로 높게 유지돼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IBM 방향성은 확실해졌다. '선택과 집중'이다. 실적 향상을 전방에서 이끈 클라우드 사업에 주력해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IBM 클라우드 사업은 전 사업부에 골고루 포함돼 있는데, 2분기 전체 클라우드 매출은 70억달러(한화 약 8조465억원)로 지난해 비해 9% 올랐다.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힘을 쏟아야 할 이유가 명확하다. 지난 2019년에는 IT 솔루션 업체 레드햇(Red Hat)을 인수해 하이브리드 방식의 클라우드 사업을 도입했고, 효과도 눈에 띈다. 레드햇은 올해 1분기 17% 성장, 2분기에는 20% 성장률을 보이며 점차 탄력받고 있다.


IBM은 상대적으로 성장 속도가 느린 IT 기술지원과 서비스 부서를 올해 안에 분리할 예정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클라우드와 AI 기반의 서비스, 소프트웨어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IBM은 올해 전략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해 클라우드 기반 사업 비중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3년 만에 낸 호실적인 만큼 아직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측에 비해 좋은 흐름을 탔지만, 전략적으로 완벽히 성공했다고 보기엔 이른 시점이다. 김 연구원은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추가 실적을 위해서는 향후 확실한 턴어라운드에 대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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