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대표 "산은과 이해관계 같다"
한진칼에 주주제안 안 해…"경영진 감시·견제 역할 공감"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성부 KCGI 대표.(사진=팍스넷뉴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강성부 KCGI 대표가 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이해관계가 같다고 밝혔다. 항공사 통합과정에서 마찰이 있었지만 한진칼 경영진 감시와 견제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은과 동일한 입장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강 대표는 지난 16일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3자 주주연합의 주장을 산은이 대신했기에 이번 한진칼 주총 관련 주주제안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주제안은 주총 6주 전까지 가능하다. 통상 3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개최된 점을 고려할 때 주주제안 행사가능 시점은 이달 12일까지로 기간이 지났다.


앞서 산은은 지난 10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제도화를 골자로 한 주주제안서를 한진칼에 발송했다. 주주제안서에는 ▲이사회의 동일 성(性) 구성 금지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위원회 설치 ▲이사 보상한도 산정 투명성과 감시를 위한 보상 위원회의 설치 등도 담겼다.


강 대표는 경영진 감시와 견제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은과 이해관계가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은에 대한 악감정은 없다"며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상 주주우선배정원칙 관련 문제제기를 했지만 이는 산은이 아닌 회사(한진칼)에 한 것"이라며 "통합항공사가 탄생하면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산은은 앞서 양사 통합과정에서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하고, 약 11%의 지분을 확보했다.


당초 강성부 대표는 이번 한진칼 주총에 이사후보를 제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강성부 대표는 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유튜브 경제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3월 한진칼의 주총에) 이사후보를 제안할 것"이라며 "산은이 명확하고 중립적인 행보에 나설지 의심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의 입장 변화는 한진칼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며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CGI를 비롯한 3자 주주연합은 지분율 역전(조원태 회장 진영 47.33% vs. 3자 주주연합 40.4%(신주인수권 제외))이 불가피해지면서 반격카드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가차원의 항공업 재편이라는 큰 틀 속에서 KCGI를 주축으로 한 3자 주주연합이 기존과 같은 행보를 지속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지분 추가 확보도 녹록지 않다. 앞선 경영권 분쟁으로 양측이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한진칼 발행주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유통주식수가 많지 않고, 지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의 규모도 만만치 않은 영향이다. 


국가차원에서 항공업을 재편하고 있고, 분쟁에서의 승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새로운 펀드를 결성해 자금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다. KCGI는 당초 자체 펀딩으로 한진칼 지분을 확대했지만 이후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활용했다. 주담대를 맺는 상대방도 대형증권사에서 중소형증권사로 변동됐고, 진주·드림·JT친애 등 저축은행과 주담대 계약을 맺고 자금을 동원해왔다. 지분 확대를 위한 자금확보가 여의치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3자 주주연합의 한축인 반도건설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정부의 입김이 센 건설업을 영위하는 특성상 쉽사리 나설 가능성도 낮게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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