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 PE·케이스톤, 코스모그룹 경영권 매각 착수
그룹 지주사 코스모앤컴퍼니 지분 100% 매각 추진

[권일운 기자]
SG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코스모그룹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투자 3년만이다. SG PE와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사모펀드(PEF)를 통해 코스모그룹을 인수합병(M&A) 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G PE와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코스모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스모앤컴퍼니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거래 상대방은 확정된 상태이며, 세부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가는 400억원 안팎에서 논의되고 있다.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코스모앤컴퍼니를 인수했다. 코스모그룹 투자 목적으로 공동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와 양사가 공동 운용하는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모집한 펀드)를 통해서다. 당시 코스모앤컴퍼니 지분 100%를 매입하는 데 투입된 금액은 330억원이었다.


SG PE와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코스모신소재(옛 새한미디어)와 코스모화학 등에 설비투자를 단행하며 유동성이 고갈된 코스모그룹의 재기지원 차원에서 M&A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모앤컴퍼니와 코스모화학 등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당시 코스모그룹의 오너는 GS그룹 방계로 분류되는 허경수 회장이었다. 허 회장은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에 그룹 경영권을 매각키로 하면서도 자신의 지배력을 간접적으로나마 유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코스모그룹 M&A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코스모턴어라운드유한회사에 매각 대금 일부를 투입하는 방식이었다.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코스모앤컴퍼니를 매각하더라도 허 회장의 관여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거래 당사자간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가 이뤄진다면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의 투자 구조를 준용해 허 회장에게 펀드 또는 SPC의 지분을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구조를 통해 허 회장에게 콜 옵션(Call Option) 등의 장치를 제공한다면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엑시트(투자금 회수) 옵션이 생긴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룹 전반의 재무적 위기를 불러 일으킨 장본인이 여전히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부분은 새 주인이 될 곳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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