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츠, 코넥스서 코스닥 이삿짐…성적표 '주목'
이전상장 도전 5개 기업 중 3개 부진…"F&F 시너지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3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빅텐츠)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드라마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빅텐츠)가 코스닥시장 이전상장을 위한 공모일정에 돌입했다. 최근 코넥스 상장사들이 코스닥 이전상장 과정에서 부진한 공모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가운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빅텐츠는 이달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5영업일 동안 코스닥시장 이전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적정 공모가격 발견을 위해 올해 7월부터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기관 수요예측 기간을 기존 2영업일에서 5영업일 이상으로 연장한 데 따른 것이다.


(출처=증권신고서)

빅텐츠의 총 공모주식은 46만8200주(신주 100%)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1000~2만30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60억~723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같은 달 7~8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코넥스 시장에는 지난 2014년(지정 자문인 신한투자증권) 상장했다.


시장에서는 빅텐츠의 공모 성사 여부에 관심을 모은다. 코넥스 상장사들이 공모 과정에서 부침을 겪는 사례가 잦아서다. 이미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가 있어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눈높이를 적용하는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분 차익을 노리는 기존 주주가 많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 등 악재가 발생할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출처=증권신고서)

실제로 올해 들어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한 기업 5개 중 3개가 기업가치 고평가 등 논란을 겪으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틸론은 금융감독원의 잇따른 지적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가까스로 상장에 성공한 토마토시스템과 프로테옴텍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빅텐츠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쌓은 사업 경쟁력을 앞세워 코스닥 이전상장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빅텐츠는 지난 2003년 설립된 회사다. 드라마를 제작한 뒤 방송사·유통 플랫폼에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기황후(MBC)와 쩐의 전쟁(SBS) 등 30개가 넘는 드라마를 제작했다.


(출처=증권신고서)

드라마 흥행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사업 특성상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52.01% 증가하며 눈에 띄는 성장성을 보였다. 빅텐츠는 하반기 드라마 2편(Project A·B, 가제)에 대한 수익 인식이 이루어지면 큰 폭의 매출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모회사 에프앤에프(F&F)와의 시너지도 투자 매력도로 제시하고 있다. 패션기업 F&F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3월 235억원을 투입해 빅텐츠 신주(91억원)와 구주(144억원)를 취득, 최대주주(50.77%)에 올랐다. 빅텐츠는 F&F의 글로벌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유럽 등 콘텐츠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공모구조도 기대를 키우는 요소다. 빅텐츠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비중은 36.16%다. 앞서 상장한 토마토시스템(47.41%), 프로테옴텍(46.65%)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낮은 수치다. 최대주주가 F&F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일부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한 덕분이다. 목표 시가총액도 코넥스 시총(880억원대)보다 낮아 부담이 적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빅텐츠는 적자 누적으로 재무 건전성이 나빠져 IPO로 자금을 수혈하려는 기업들과 달리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 등 콘텐츠 공급자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상장사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최근 공모주 투자심리가 한풀 꺾이긴 했으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공모 성사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