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제2의 사드 피해주?…중국발 영향 크지 않아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전일 중국 정부의 한국산 수입 식품 불량 판정으로 국내 음식료업종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9월말 중국의 국가질량감독검사검역총국(이하 국가질검총국)은 수입 식품을 무작위 검사해 품질이나 규격 등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61개의 한국산 식품을 발표했다. 식품첨가제 과다 사용, 세균 과다, 상표 및 포장 규격 불합격이 원인이며 농심, 오리온, 롯데, 삼양 등 대형 식품사 제품이 다수 포함됐다.

국내 기업들은 “이들 제품은 짝퉁이거나, 국내에서 생산된 것을 보따리상들을 통해 유입된 것들로 포장이 변경됐거나, 제품 유통상 변질이 된 제품일 가능성이 높으며, 현지 생산 제품이나 본사가 직접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14일 “결론적으로 이 뉴스로 인한 전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라며 “농심, 오리온, 롯데의 경우 중국 판매는 대부분 현지 생산 구조로 한국 법인의 중국향 수출 금액은 극히 미미하다”고 말했다.

또 “업체 확인 결과 국산과 중국산 제품의 퀄러티나 첨가제가 거의 같아 방부제나 첨가제 과다 사용 지적은 납득하기 어렵고, 짝퉁 등 타사 제품이거나 보따리상이 국내에서 제품을 구매해 중국으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관리 소홀로 제품이 상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정치적 문제로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의 매출액 확대를 막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내보내고 있다. 이 경우 중국 노출도가 큰 업체일수록 주가 타격이 클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오리온의 경우 61개 품목 중 1개의 품목만 걸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오너와 8000여명의 직원이 대부분 중국인인 기업으로 반한(反韓) 대상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전했다.

농심 역시 반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10% 중반대의 매출액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중국 노출정도가 큰 업체이든 작은 업체이든 직접적 영향은 아직 크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며 오리온, 농심, 매일유업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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