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속 토종약 처방 확대 '뚜렷'
한미 로수젯, 연 처방액 1000억 돌파 가능성↑...이노엔 케이캡 '3위권' 진입
이 기사는 2021년 11월 30일 17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10월 누적 원외처방액 상위 10개 의약품. (단위: 원) /출처=유비스트, 팍스넷뉴스 재구성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최근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 처방이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업계 내에서는 토종 의약품들이 국내 제약사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하는 일명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30일 팍스넷뉴스가 의약품 통계데이터인 유비스트를 토대로 2021년 10월 누적 상위 10개 의약품에 대한 처방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10월 누적 원외처방액(이하 처방액) 기준 상위 10위권 안에 안착한 토종약도 지난해 5개에서 6개로 늘었다. 상위 10위권에 안착한 국산 의약품은 ▲한미약품 로수젯 ▲HK이노엔 케이캡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 ▲한독 플라빅스 ▲LG화학 제미메트 ▲종근당 글리아티린 등이다.


먼저 한미약품의 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의 10월 누적 처방액은 910억원으로 처방액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금액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연 처방액 10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로수젯 처방액 1000억원 달성에 도전했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991억원에 그쳤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 패밀리'의 처방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이는 다양한 복합제 제품의 처방액을 모두 합한 것이었다"며 "로수젯 이라는 단일 품목으로 1000억원 돌파는 국내 의약품 중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케이캡의 지난해 10월 누적 처방액 순위는 19위였지만 올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케이캡의 10월 누적 처방액은 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했다. 새로운 계열(P-CAB)의 신약인 케이캡은 기존의 PPI계열 제품 대비 약효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식전, 식후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한 점, 그리고 우수한 약효 지속성으로 밤 중에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억제하는 특장점으로 처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G화학의 고혈압복합제 제미메트도 처방액 순위 10위권에 안착했다. 제미메트의 누적 처방액은 6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늘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투자한 R&D 성과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국산 신약들은 연매출 1000억원 돌파를 앞두는 등 '효자품목'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처방액 기준 상위 10위권 안에는 대부분 글로벌 제약사 의약품들이 차지했지만 특허만료 등의 영향으로 최근 처방액 상위권 자리에서 점차 밀려나는 추세"라며 "멀지 않은 미래에 국산 신약이 처방액 1위, 2위를 모두 차지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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