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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분기배당…시장 "조삼모사 불과"
주주환원 여력 제한적이라 총 배당 규모 변함 없을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6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KT가 올해부터 추진하는 배당 정책이 조삼모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분기배당을 통해 주주들의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는 있겠지만 KT가 배당금 규모를 기존과 거의 동일하게 책정할 예정이라 주주들에게 돌아갈 몫에는 변화가 미미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KT는 지난해 수립한 3개년(2023~2025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올해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3월, 6월, 9월 말일을 기준일로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을 결의했다.


다만 KT 주주들이 실제로 수령하게 될 배당금 규모는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이 회사가 배당금 지급 횟수를 연 1회에서 4회로 확대했을 뿐 전체 배당금 규모를 늘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KT는 그동안 결산배당금으로 지급했던 4800억원 상당의 현금을 각 분기별로 1200억원씩 나눠 주주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보통주 1주당 지급했던 1960원의 배당금을 네 차례 나눠 지급하는 것"이라며 "주주 입장에서 배당 일부를 먼저 받고 이를 재투자할 수 있는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분기배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회사가 분기별 배당금을 합쳐 최소 (주당) 1960원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도 KT의 배당 규모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이 회사의 주주환원율과 무관치 않다. 최근 3년(2021~2023년) 동안 별도기준 배당성향을 보면 ▲2021년 45.5% ▲2022년 65.7% ▲2023년 51.7%를 기록했다. 여기에 2021년, 2023년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반영한 주주환원 성향은 ▲2021년 75.8% ▲2022년 65.7% ▲2023년 83.9%로 계산된다. 이 회사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내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목표 이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올해 주주환원율을 잠정 추산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는 올해 별도 기준 1조3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최소 배당금 4830억원을 계상한 배당성향은 46.8%이고, 자사주 소각 271억원을 고려한 주주환원성향은 49.4%다. 이에 시장에서는 KT가 배당 규모를 늘리기보다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KT가 이익 성장을 목표하고 있는 점도 주주환원 확대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언급된다. 지난 3년간 매출은 연평균 2.9%씩 성장하고 있지만 당기순이익은 18.7%씩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에 김영섭 KT 대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B2B 사업에 집중해 질적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회사가 내세운 5대 전략 신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한 자릿수(1.9%)에 그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가 미래 성장·수익성에 근거해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등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 중에 있지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강도가 높다고는 판단하지는 않지만 규제 리스크도 남아있다 보니 단기적으로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 1960원을 최소 한도로 설정한 것은 KT가 통신사업은 물론 신사업까지 성장시켜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히 성장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회사에서는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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