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평가논란
매출액보다 순익이 60%더 많은 코인거래소
⑧ 빗썸 지난해 매출 3334억에 순익 5349억

[편집자주] 코인은 새로운 세계다. 학계, 업계의 의견이 다르고, 법률과 회계적 실체도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주식회사가 세운 코인 거래소들은 어느새 외감법 적용을 받을 정도로 커졌고, 그 운영권을 쥔 주식은 수천억이 오가는 거래로 팔렸다. 수조원의 고객자금, 수천억원의 주식대금이 오가면서 거래소와 코인을 둘러싼 회계적 실체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막 고개를 든 거래소의 가치 평가, 그 방식과 의미, 논란에 대해 시리즈로 짚어 본다.


‘매출액보다 순익이 60.4% 더 많은 기업’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지난해 빗썸 운영사인 비티씨코리아닷컴의 매출액이 공개됐을 때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 시킨 것은 ‘당기순이익’이었다. 매출액은 3334억원, 당기순이익은 5349억원으로 매출액보다 당기순이익이 높은 기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2017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인거래소 매출은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는데, 이때 수수료에 ‘암호화폐 평가손익’이 더해지며 매출액보다 당기순이익이 훨씬 높아졌다. 수수료 기반의 영업이익은 2651억4000만원 정도였지만 암호화폐 평가이익이 2932억원이 발생하면서 영업외수익이 3093억원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수수료매출은 3333억원이었지만, 광고선전비(320억)을 비롯해 영업비용이 683억원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영업외수익보다 낮아졌다.


빗썸은 코인당 0.15%(일부 고객은 0.01~0.07%), 코인원과 코빗은 액수에 따라 0.01~0.1%의 수수료를 받는다. 여기에 수수료율은 원화와 코인거래시 다르게 적용(업비트의 경우 원화 수수료 5bp, 코인 수수료 25bp)된다. 코인 가격이 오르면 수수료도 늘어나는 구조다.


코빗은 매출 754억원, 당기순이익 696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수익은 754억원, 영업비용은 144억원이 발생했다. 암호화폐 평가이익이 260억원 발생하며 영업외수익 292억원이 발생했다.


6월 결산법인인 코인원은 매출 940억원, 당기순이익 267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 매출은 939억원을 기록했지만 416억원의 영업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은 524억원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평가이익은 94억원이었으나 암호화폐처분이익이 850억원 발생하며 영업외수익이 976만원을 기록, 영업이익이 영업외수익보다 낮아졌다.


카카오가 19.98%를 보유하고 있는 두나무의 2017년 자산가치는 1조2525억원, 매출액 2114억원, 당기순이익은 1093억으로 집계됐다.


코인 거래 수수료는 매입 시에는 해당코인으로 매도 시에는 원화로 받으며, 수수료 수익 외에 수수료로 받은 코인의 평가이익이 더해진다. 때문에 코인 거래량과 가격에 따라 매출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한국회계기준원은 지난 7월말 보고서를 통해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 경영진이 회계정책을 어느 정도는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금화 시점에 따라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을 구분하고 활성시장의 유무에 따라서도 코인의 가격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코인거래소 평가논란 7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