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결]메디톡스vs휴젤…보툴리눔 이어 필러시장서 재격돌

[배요한 기자] 보툴리눔톡신·필러 미용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 세계 시장 규모는 6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1200억원 규모였던 국내시장은 올해 1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이 커진 만큼 국내 토종 1·2위 기업인 메디톡스휴젤의 경쟁 역시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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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툴리눔 1위 ‘메디톡스’…뒤쫓는 후발주자 ‘휴젤’

외국기업들이 독식하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06년 메디톡스가 국산 ‘메디톡신’을 출시하면서 판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갖춘 메디톡신은 출시 3년 만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후발주자인 휴젤은 2010년 ‘보툴렉스’를 출시하고 무서운 속도로 메디톡스를 쫓고 있다.

최근 두 업체는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일본 등의 글로벌 시장은 국내 보튤리눔 톡신 연평균 성장률(8%)의 3배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디톡스는 지난해부터 대만, 중국, 홍콩,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세워 현지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30일 “신제품 이노톡스는 세계 최초 액상형 제품으로 기술력을 입증 받아 앨러간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또 “연내 미국FDA에 임상3상 IND를 제출할 예정이며, 내년 초에는 임상3상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휴젤의 보툴렉스의 올해 2분기 국내 매출은 1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9% 늘었다. 해외에서는 인도, 우크라이나, 태국, 콜롬비아 등 22개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연내에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임상 3상 승인, 올해는 유럽과 중국에서 임상 3상 승인을 받은 상태”라며 “2018년 하반기에는 해당 국가에서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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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이어 필러시장서 격돌
두 업체의 경쟁은 보튤리눔에서 필러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세계적으로 필러 시장 규모는 2014년 13억달러에서 연평균 13% 성장해 2020년에는 2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09년 189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필러 시장은 2014년 1000억원 규모로 커지면서 연평균 36.9%의 성장세를 보였다.

메디톡스와 휴젤은 커져가는 필러시장을 대비하기 위해 투자 및 영업망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디톡스의 필러 ‘뉴라미스’는 2분기 기준 140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동기 대비 117.8% 늘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필러 생산 확대를 위한 오송 3공장이 내년 초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휴젤은 필러에서 131억의 매출액을 올려 161.6% 성장하면서 메디톡스를 앞지를 태세다. 휴젤 측은 “해외 10개 국가에서 필러 판매 등록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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