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적자 룽투, 게임사업 접는다
연이은 부진에 경영권 매각…"게임 외 사업으로 전환하는 그림"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룽투코리아가 게임 사업을 사실상 접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가 출시한 게임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전무하다 보니 3년째 적자가 이어진 까닭에서다. 이에 이 회사는 신주 발행을 통한 경영권 매각 이후 사업 구조를 다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22일 룽투코리아 관계자는 "유상증자 등 신주발행을 통해 새로운 투자자가 최대주주로 오르게 된다"며 "최대주주 변경을 통한 체질 개선이 부진한 실적에 대한 타개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사업이 계속해서 하락세에 있다 보니 새로운 최대주주가 신규 사업에 투자하고 이를 영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떤 사업인지 정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해당 사업을 통해 (실적 부진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룽투코리아가 이와 같이 신규 사업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배경은 게임 사업의 부진한 실적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2017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열혈강호 글로벌' 등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MMORPG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국내외 우수 경쟁작이 대거 등장하면서 경쟁력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실제 룽투코리아는 2022년 자회사 타이곤모바일을 통해 후속작 '열혈강호 글로벌'을 출시했지만 장기 흥행엔 실패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MMORPG '루나: 달빛연대기'만 보더라도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의 매출 집계에서 빠져 있을 만큼 영향력이 전무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5년(2019~2023년) 룽투코리아의 실적은 매년 뒷걸음질 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회사의 매출은 2019년 301억원 기록한 이후 2020년 521억원으로 반등했지만 이후 368억원, 291억원, 104억원 순으로 연평균 41.6%씩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9년 -31억원 ▲2020년 2억원 ▲2021년 -101억원 ▲2022년 -176억원 ▲2023년 -61억원 순으로 2020년을 제외하고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누적된 영업적자 규모는 -367억원이다.


게임 서비스로 돈을 벌어들기는커녕 손실만 쌓이고 있는 탓에 회사 곳간도 메말랐다. 롱투코리아가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7억원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2019년까지만 해도 288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연평균 59.9%씩 감소하다가 지난해 10억원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룽투코리아가 게임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회사는 당초 올해 상반기 블록체인 신작 '태왕글로벌'을 선보일 계획이나, 최대주주 변경 및 사업 구조 점검에 따른 이슈로 인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룽투코리아 관계자는 "지금까지 영위했던 게임 사업 매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이를 신작 출시를 통해 타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새로운 사업을 영위할 텐데 기존 대주주인 2대주주와 관련 사항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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