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철강 시황 어렵다"…순차입금 축소 지속
올해 순차입금 7300억 감소…"투자 고려 순차입금 관리"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현대제철이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계속 졸라맨다. 상반기 보다 하반기 철강 시황이 더 나빠지면서 경영 환경도 어려운데, 고금리 기조까지 계속되면서 금융 비용을 아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서둘러 차입금을 상환하고 있다. 연말까지 현금흐름을 개선해 추가로 순차입금을 줄이겠단 방침이다. 


김원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5일 진행한 3분기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전년 말 대비 7300억원 정도의 순차입금을 축소했고, 연말까지 추가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작년 약 500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해야 했지만, 지급일이 밀리면서 올해 현금 유출 부담이 커졌다. 비용 지출이 늘었지만, 올해 3분기 전년 말 대비 순차입금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작년 말 7조1330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현재 6조4057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동안 현대제철은 현금유입을 늘리고, 현금지출은 줄이는 식으로 현금흐름을 관리해 순차입금 증가 속도를 조절해왔다.  


작년 3분기에는 누적 순이익이 1조3000억원에 달해 2조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됐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당초 예상한 '상저하고' 전망을 벗어나 하반기 철강 시황이 더 나빠졌기 때문이다.


전방 산업인 건설 수요가 꺾이면서 봉형강 판매가 감소해 3분기 판매량은 452만9000톤으로 지난해 3분기 452만8000톤 보다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10% 감소한 5조24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5.7%에서 올해 3.6%로 떨어졌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급감했다.  


현대제철은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는 것에 더해 차입금까지 줄여 이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순차입금 개선에 나섰다. 


올해 3분기까지 설비투자비는 4875억원으로 작년(3817억원) 보다 소폭 늘어난 반면, 올해 운전자금은 5382억원으로 작년(1조4663억원)의 절반도 안 된다. 이에 더해 금융기관 차입금은 작년 말 9조9776억원에서 올해 8조5225억원으로 줄였다.


김원진 부사장은 "순차입금 축소는 경영 실적과 향후 투자 규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라며 "특히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투자 규모를 고려해 적정 수준에서 순차입금을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

(제공=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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