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하반기 실적 車강판 가격협상에 달려
8월 협상…원자재 가격 상승 고려, 인상 예고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6일 16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하반기 현대제철의 실적 향방이 내달 진행하는 철판 가격 협상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2분기에는 전분기 보다 나은 영업 실적을 낸 가운데, 봉형강 판매를 좌우하는 건설 시황 회복이 묘연하기 때문이다. 이에 하반기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철판 가격을 소폭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김원배 현대제철 고로본부장은 "8월부터 하반기 차강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며, 상반기 원자재 인상분 등을 가격 협상시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상반기에는 원자재 가격 변동을 이유로 현대차그룹에 납품하는 차 강판 가격을 낮췄다. 하반기에는 자동차 수요에 따른 생산 증가 등 시황을 종합적으로 따졌을 때 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 조선사와는 하반기 후판 가격을 조정한다. 최근 선박 건조량이 증가하고, 신조선가 오르면서 조선업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 이를 고려해 상반기에는 후판 가격을 인상했다. 하반기 가격은 소폭 조정하거나 유지하는 선이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선박 건조는 2024년 이후 본격화 될 것"이라며 "가격 하방 압력이 있으나, 원가 증가분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 수준에서 조선사와 협상하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 현대제철의 판매량은 489만7000톤으로, 지난해 2분기(486만8000톤) 보다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은 작년 2분기 보다 10% 감소한 5조8632억원을 기록했다. 고로와 전기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0%씩 감소했다. 작년보다 많은 철판을 판매하고도 올해 매출이 줄어든 것은 가격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 국내 철강사들은 차강판 값을 올린 반면, 올해는 인하했다. 


봉형강 주요 수요처인 건설사들의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에 현대제철 입장에선 반드시 차 강판 가격을 올려야 한다. 현대제철 전체 매출에서 봉형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다. 차강판이나 조선사에 납품하는 후판 판매를 끌어올려 건설 시황 악화에 따른 실적 감소분을 상쇄해야 한다. 


이성수 전기로사업본부장은 "2분기 건설 시황 악화에도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을 소폭 개선했다"면서도 "미국 연준 금리 인상 여파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 경기 불안이 지속되면서 3분기부터 건설 활동 둔화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장마가 지속되고,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 수요 악화가 예상돼 봉형강 실적도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라며 "다만 형강의 경우 대형 프로젝트가 시장에 나오고 있어 견조한 수요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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