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대 OLED 향방
삼성D, 캐논도키 증착기 아산사업장 내 반입
②8세대 라인, FMM 한계로 하프컷 수평증착 적용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출처=삼성디스플레이)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일본 캐논도키 8세대 증착기를 국내로 반입했다. 8세대 투자는 애플 맥북 등 IT기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핵심 장비가 반입된 만큼 관련 투자에 속도가 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캐논도키는 연내 8세대 증착기 2대를 삼성디스플레이 국내 사업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로 반입된 증착기는 1대. 캐논도키는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할 요량으로 만들었던 8세대 증착기 1대도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도 6세대 증착기와 동일하게 하프컷 수평증착 기술이 적용됐다. 하프컷은 마더글래스(유리원장)을 반으로 잘라 증착기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삼원색(RGB) 발광 유기물이 정확한 위치에 부착시키는 게 증착 공정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사용되는 도구가 파인메탈마스크(FMM)다. 


문제는 현재 기술로 6세대 면적(1500mm×1850mm)보다 큰 FMM를 만들 수 없다는 데 있다. FMM는 얇은 철판에 무수히 많은 구멍을 뚫어 만든다. 유기물이 FMM를 거쳐 마더글래스에 증착되는 방식이다. 구조상 FMM은 면적이 너무 넓을 경우 중력에 버티지 못하고 처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정확한 위치에 유기물을 증착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증착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하프컷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백플레인 공정에서 8세대 마더글래스를 자르지 않고 풀컷으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생산성 제고 효과가 있다고 봤다. 백플레인 공정은 증착기에 마더글래스를 투입하기 전 픽셀 스위치 역할을 하는 박막트랜지스터(TFT)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착 공정도 풀컷으로 이뤄지면 좋겠지만 현재 기술력으로는 어렵다"며 "TFT를 형성할 때 큰 마더글래스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생산성 제고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존 6세대보다는 당연히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8세대 증착기 1대 가격은 8000억원 수준에서 합의됐다. 앞서 거론되던 1조원 중후반대에서 대폭 줄어든 금액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캐논도키로부터 턴키 발주 대신 증착 핵심 장비만 구매하기로 결정하면서 가격 협상에 속도가 붙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캐논도키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증착기 공급 계약을 체결할 때 2024년 연말까지 증착기를 셋업 완료하겠다고 했다"며 "BOE가 어느 곳에다 8세대 증착기 발주를 넣을진 모르겠지만, 아산사업장 내 캐논도키 증착기 셋업 절차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 A2 라인에 8세대 IT용 OLED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라인을 철수하고 남은 부지를 활용하기로 결정하면서다. 해당 공장은 2026년 2분기부터 애플 맥북에 공급하기 위해 OLED 패널 양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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