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이어 한기평도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하향
재무건전성 저하에 'AA+'→'AA' 강등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2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 재무지표(제공=한국기업평가)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앞서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도 재무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22일 한기평은 롯데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 조정 배경에 대해서는 "부진한 실적 속 투자 부담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며 "올해 이후 업황 반등에도 실적 회복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종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강등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22조2761억원, 영업손실 76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판매량 감소에도 유가상승에 따른 판가인상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중국의 봉쇄정책, 공급망 경색 등으로 수요 위축이 심화했다. 


여기에 ▲원재료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운전자본투자 증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국내외 석유화학 설비 투자 확대 등도 재무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됐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 규모는 2018년 843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조3162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순차입금 확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업황 불황에 영업현금창출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투자로 인한 자금부담이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만 하더라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대금 납부와 동박공장 투자 등으로 5조원에 달하는 투자비용을 지출할 예정이다. 


한기평은 "내년 이후 신증설 부담이 완화돼 수익성이 개선되겠지만, 직전 호황기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며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 상승, 중국 경제의 저성장 진입 전망 등이 업황 개선 폭을 제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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