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해외 자회사 성적표에 '한숨'
말레이시아·중국·미국 법인 줄줄이 적자전환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7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롯데케미칼)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롯데케미칼의 해외 자회사들이 1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등 시기에 대한 예측이 자회사별로 엇갈리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군살빼기에 나섰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해외법인들이 줄줄이 아픈손가락이 됐다. 


동남아 시장의 경우 공급과잉이 가열돼 고전하고 있다. 종속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Lotte Chemical Titan Holding Berhad와 그 종속회사)은 1분기 순손실 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574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7913억원에서 27%(2164억원) 줄었다. 


최근 동남아 시장은 신증설 물량이 쏟아지다 보니 가격경쟁이 치열해졌다. 2분기에도 타이탄의 흑자전환은 어렵겠지만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롯데케미칼의 성명이다. 


타이탄은 롯데케미칼이 2010년 말레이시아 최대 석유사 타이탄케미칼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동남아 전진기지로 통하는 타이탄의 자산은 인수 당시 2조원 수준에서 지난 3월말 5조522억원으로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리오프닝 효과도 없었다. 중국 자싱법인(LOTTE Chemical Jiaxing)의 매출은 무려 89% 감소한 43억원, 순손실은 1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중국이 경제 활성화 의지를 보였으나 영업환경에서는 아직 리오프닝 효과를 체감하기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법인(LC USA)은 가동중단(셧다운) 여파가 남았다. LC USA의 매출은 21% 감소한 127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16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한파로 인해 공장이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2분기부터는 다시 흑자전환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코로나를 겪으며 부진한 해외법인을 청산하는 군살빼기 과정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만 6개 회사를 청산했고 올해 1분기에는 롯데케미칼 폴란드 판매법인(LOTTE Chemical Poland Sp. zo.o.)과 타이탄 트레이딩(Titan Trading Corp. Limited)을 청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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