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급' 효성화학, 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 '굴욕'
500억 회사채 수요예측서 주문 '0건'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9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 베트남 공장. (제공=효성화학)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지난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한 효성화학이 또다시 자존심을 구겼다. 실적 부진·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악재 속에서 회사채 발행에 나섰으나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이날 진행한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매수주문 0건을 기록했다. 1.5년 단일물, 희망 금리밴드 6.5~7.5%를 제시했으나 투심을 끌어내지 못했다. 공동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인수단인 신영증권·미래에셋증권이 남은 물량을 인수할 예정이다. 발행 예정 날짜는 오는 18일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진행한 공모채 복귀전에서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당시 회사는 12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산업은행이 인수하기로한 700억원을 제외하고 매수주문이 0건에 그쳤다. 잔여 물량은 주관 업무를 맡았던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했다.


효성화학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NICE)신용평가가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하이일드 펀드 등 자금 유입을 기대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영업손실 1888억원을 기록했다. 손실폭을 전년대비 1500억원 가량 줄였음에도 9개 분기 연속 적자다. 차입금 증가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연결)이 4934.6%를 넘어서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효성화학에 대한 시장 평가가 워낙 좋지 않은 데다 신용등급 강등·실적 부진에 이어 실적개선 여지도 충분하지 않아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금리밴드를 앞선 도전보다는 높게 제시했으나 타 기업과 비교해서 매력적이지 않아 수요예측에 참여할 유인이 적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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