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 나선 CJ ENM·CGV '청신호'
우량 신용등급 및 시장 친화적 옵션에 투자 수요 'UP'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14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재석 기자] CJ 그룹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조달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하반기 금리 상승 우려가 이어진 탓에 선제적 현금 자산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달중 조달에 나서는 CJ ENM과 CGV가 앞서 흥행을 기록했던 CJ와 CJ제일제당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CJ ENM이 최대 1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 준비에 착수했다. 만기 구조는 3년물과 5년물이 유력하다. 대표 주관은 KB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CJ ENM 이달 중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수요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가능하다


조달 자금은 대부분 회사채 차환과 협력사 지원을 비롯한 운영자금에 사용될 것으로 전해진다. CJ ENM은 이달 30일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CJ ENM은 그간 회사채 차환 시점이 다가오면 주기적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지난해 6월에는 2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만기 물량을 갚는데 활용했다. 


증권업계에선 CJ ENM이 수요예측에서 어렵지 않게 투자 심리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높은 방송·홈쇼핑 시장 점유율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덕분이다. 2018년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A등급을 평가받은 이후 줄곧 우량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며 전년 동기 대비 유사한 영업이익을 유지하는 등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여파를 직격으로 맞았던 CJ CGV(A-)도 이달중 공모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선다. 이번 발행은 지난해 발생했던 미매각 악몽을 털어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CJ CGV는 지난 연말 정부의 SPV(특수목적설립기구) 지원에 힘입어 공모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에서 한 건의 주문도 확보하지 못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관객 수요가 급감하며 한 해 만에 신용등급이 2노치(Notch)나 떨어진 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신용평가사는 신용등급 조정 전 등급전망(아웃룩)을 제시함으로써 크레딧 조정의 속도를 조율한다. 통상 아웃룩은 1년 내외의 기간을 두고 조정되는 점을 감안했을 경우 1년 만에 신용등급이 2노치가 떨어지는 것은 드문 경우다.


이에 CJ CGV는 공모 CB를 통해 다시 한 번 자금조달을 추진중이다. 다행히 분위기는 순조롭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2110억원 규모 CB 발행은 1.34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해당 영구 CB의 전환가격은 2만6600원으로 지난 3일 CJ CGV 종가 3만2100원과 비교하면 약 20%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고 5년 후 조기상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는 연 3%로 올라가는 등 시장친화적으로 옵션을 제시해 투심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CB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그간 위태로웠던 재무구조도 안정될 전망이다. 2019년 652.6% 수준이었던 CJ CGV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2020년 1412.7%까지 폭등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373.9%까지 늘어났다. 다만 이번에 발행된 CB들이 100%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부채비율은 861%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CB 발행을 통해 전환될 주식 수는 1127만8195주로 총 주식 수 대비 24.3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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