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FI, 내년엔 같이 웃을까
FI 대규모 투자한 CGI홀딩스 부활 조짐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7일 15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CJ CGV의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CGI홀딩스가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 이로써 CGI홀딩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CJ CGV와 재무적투자자(FI)도 한 시름을 덜어낼 전망이다.


17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중국 영화관 관객수는 코로나19 이슈가 없었던 지난해 같은 달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영화시장의 회복세는 CGI홀딩스에 큰 호재다. 중국시장이 CGI홀딩스 전체 매출 가운데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영화시장이 기지개를 편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비교적 빨리 잡힌 덕이다. 중국은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연초에는 대규모 사업장들이 잇달아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경제적 타격을 입었지만 봄 이후 확진자 수가 빠르게 감소해 주요 경제지표들이 호전되기 시작했다.


중국 시장의 특수성도 영화 관람객 회복에 한몫했다. 통상 글로벌 영화사업자들은 자국 뿐 아니라 할리우드 대작의 흥행성적에 실적이 좌우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블랙 위도우' 등 기대작들의 개봉이 줄줄이 연기됐다. 이로 인해 전세계 대부분 국가의 영화업체들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달리 중국과 인도는 해외 대작 없이도 자국 영화시장을 성장시킬 체력을 갖고 있다. 인구가 10억이 넘어가는 만큼 자국영화 수요만 소화해도 영화관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단 것이다. 예컨대 2017년 중국에서 제작된 영화인 '특수부대 전랑2'는 해외에선 국수주의 영화란 비판 속에 흥행에 참패했지만 중국 내수에서만 8억5425만 달러(9449억원)의 관람수익을 올렸다. 한 국가에서 세계구급 흥행작 기준인 관람수익 1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흥행을 거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할리우드 대작의 유무와 별개로 성장할 수 있다는 시장으로서 매력적"이라면서 "중국 영화관들이 7월 재영업에 들어간 이후 현재는 거의 예년 수준만큼 관람객이 극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영화관의 정상화는 CGI홀딩스의 최대주주(지분 71.43%)인 CJ CGV와 지분 28.57%를 투자한 FI인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에도 반가울 만한 일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CGI홀딩스의 영화관 종속법인들은 83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대규모 투자손실을 우려했는데 하반기 들어 실적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대우PE는 지난해 말 CGI홀딩스 지분 28.57%를 3335억원에 사들였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CJ CGV가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 투자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한 것.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극장이 정상화되고 있지 않은 만큼 CGI홀딩스의 실적개선 여부를 쉽게 점칠 순 없단 반응도 보이고 있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극장 영업정지가 지난달 30일에 풀렸을 정도로 장기간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베트남의 경우 할리우드 영화의 비중이 적잖은 터라 해외대작이 잇달아 개봉할 내년 2분기 전까지 흑자전환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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