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3주기, 재용·부진 등 선영서 조용한 추모
재계, 선친 3주기·취임 1주년 기념 메시지에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7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 회장은 이날 오전 6시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귀국한 뒤 수원 가족 선영으로 발걸음했다. (사진=한보라 기자)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3주기 추모식이 25일 오전 수원 이목동 가족 선영에서 열렸다. 수원 가족 선영에는 이병철 초대 회장의 형제들과 이건희 선대 회장의 묘지가 나란히 있다. 윤석열 대통령 중동 순방을 함께했던 이재용 삼성 회장은 이날 오전 6시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귀국한 뒤 수원 가족 선영으로 발걸음 했다. 


삼성 일가가 수원 선영을 찾은 건 오전 10시58분께. 이건희 선대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과 남편인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같은 차량으로 도착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아들 임모 군은 마지막으로 수원 선영을 찾았다. 이들은 함께 20~30여분 고인의 넋을 기린 뒤 자리를 떠났다. 


3주기 추모는 지난해보다 조촐하게 진행됐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세 아들이 참석했던 지난해와 달리 유족 일가와 삼성 현직 사장단만 선영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올해는 사내 온라인 추모관도 운영하지 않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아들 임모 군(왼쪽)이 25일 경기 수원시 이목동 가족 선영을 찾았다. (사진=한보라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 사장단 60여명은 삼성 일가보다 한 시간 정도 이른 9시56분께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이 회장과 삼성 사장단은 추도식을 마친 이후 용인 기흥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겨 오찬 자리를 가졌다. 


재계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회장 3주기와 오는 27일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별도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추모식 이후 오찬 자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라며 인재와 기술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선대회장 3주기인 25일 이 회장의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이에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오른쪽 끝) 등 삼성 사장단 60여명은 삼성 일가보다 이른 9시56분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사진=한보라 기자)

코로나19 이후 고물가, 고금리로 삼성그룹은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역대급 다운사이클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 소비자향 세트사업 시장도 매크로 불안으로 부침을 겪으며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취임 1주년과 선친의 추모식이 맞물린 만큼 이재용 회장의 입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는 모습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18일 선대회장 3주기를 맞아 삼성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삼성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기 위함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삼성 사장단 등 200여명을 불러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며 혁신 경영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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