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R&D 부담 확대에 이익 발목
1분기 영업익 전년비 90%↓...면역항암제·치매치료제 등 임상 비용 확대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동아에스티(동아ST)가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전문의약품(ETC)과 해외사업 매출 증가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익부문에서는 발목을 잡혔다. 


동아ST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6% 감소했다고 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1.3% 줄었다. 다만 1분기 매출액이 1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소폭 늘면서 위안이 됐다.  


동아ST의 수익성 악화는 R&D 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이다. 동아에스티의 올해 1분기 R&D 비용은 262억으로 전년 동기(203억원) 대비 29% 늘었다. 이는 면역항암제 'DA-4505'와 치매치료제 'DA-7503' 등이 임상에 들어가면서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DA-4505는 지난해 11월 국내 임상 1/2a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DA-4505는 글로벌제약사가 개발 중인 AhR 길항제와 비교한 전임상을 통해 개선된 종양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치매치료제 DA-7503은 지난달 국내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은 상태다. 전임상에서 타우병증과 인지 및 기억력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


수익성 악화에도 매출이 성장한 것은 ETC 부문과 해외사업 부문 덕분이다. 동아에스티의 1분기 ETC 매출은 10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했다. 인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은 전년동기대비 15.1% 증가한 266억원을 기록했다. 당뇨치료제 '슈가논'은 매출이 62억원으로 전년보다 8% 늘었다.


그 외에도 결핵치료제 '크로세린·클로파지민'은 전년 대비 2.8% 늘어난 15억원, 항히스타민제 '투리온'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요부척추관협착증치료제 '오팔몬'은 4.1% 증가한 61억원의 매출을 써냈다. 


반면, 빈혈치료제인 '다베포에틴알파BS'는 전년 대비 66.2% 감소한 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위염치료제인 '스티렌'이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4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소화성궤양치료제인 '가스터'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매출은 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늘었다. 캄보디아에서 캔박카스 매출이 증가하며 외형 성장에 한몫 했다. 실제 캔박카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5% 증가했다. 


동아ST 관계자는 "ETC 부문과 해외사업 부문이 성장하며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R&D 비용 증가로 감소했다"며 "운영 계획상 연구비를 포함한 판관비는 상반기에 집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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