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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뮤' 원툴 이미지 벗을까
시리즈 출시에도 3년 연속 역성장…서브컬처 신작 2종 부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9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웹젠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위주의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하고 있다. 2021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실적 하락세를 끊어내기 위해서다. 이에 웹젠이 올 하반기부터 선보일 신작을 통해 뮤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웹젠이 새로운 IP를 물색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 뮤를 재활용해 온 전략이 한계에 직면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부침을 겪을 때마다 뮤 IP 기반 게임의 성공에 힘입어 반등을 기록했다. 실제 2015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뮤 오리진'과 대만·홍콩 등 중화권 시장에 출시된 '전민기적'(뮤 오리진 중국명)이 당시 이 회사의 실적을 견인했다. 


2018년 실적은 '뮤 오리진2'가 담당했고, 2020년엔ㄷㄴ 모바일게임 '뮤 아크엔젤'의 흥행에 힘입에 최근 10년 기준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실제 웹젠의 2020년 연간 매출액은 2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83억원을 109.1%나 급증했다.


다만 2021년부터 뮤 시리즈를 통한 성장전략이 통하질 않고 있다. 웹젠은 ▲2021년 '뮤 아크엔젤2' ▲2022년 '뮤 오리진3' ▲2023년 '뮤 모나크'를 연이어 출시했지만 실적이 오히려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작년만 봐도 매출은 1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99억원으로 39.9% 줄어드는 등 2020년 이후 3년 연속 역성장 했다.


업계는 웹젠의 이 같은 실적 악화가 MMOPRG 시장의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뮤 IP가 노후화 된 결과로 분석 중이다. 아울러 뮤 시리즈를 통해 성장한계에 봉착하다 보니 웹젠 역시 신규 IP 찾기에 나서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웹젠의 또다른 매출원인 MMORPG 'R2M'의 서비스가 불확실한 상황도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R2M'은 2020년 웹젠의 R2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MMORPG다. 지난해 전체 게임 매출 중 63%를 차지하는 뮤의 뒤를 이어 19%를 차지하는 핵심 IP다.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21년 웹젠의 'R2M'가 '리니지M'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면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해 8월 1심에서 엔씨소프트의 손을 들어줬고, R2M 서비스를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웹젠은 즉각 해당 판결에 대해 강제집행정지 청구를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2심 선고까지 R2M 서비스를 잠정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웹젠 역시 지난해부터 뮤 게임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에 나선 상태다. 현재 웹젠이 노리고 있늣 핵심 사업은 '서브컬처'다. 구체적으로 그동안 뮤 시리즈를 운영하며 쌓아온 현금을 바탕으로 유력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에 투자하는 동시에 직접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웹젠은 지난해 5월 해외 게임사 그람스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라그나돌'을 출시했다. 아울러 같은 해 8월 해외 게임사 에이밍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애니메이션 기반 게임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 자회사에서 개발 중인 서브컬처 게임 '테르비스'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문제는 웹젠이 서비스하고 있는 서브컬처 게임들이 아직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라그나돌',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는 매출 순위 집계에서 빠져 있을 만큼 존재감이 미약한 상태다. 또한 시장에서 기대를 받고 있는 자체 개발작 '테르비스'는 올해 3분기 이후 출시될 전망이다. 이에 올해 상반기까지 뮤를 중심으로 한 이 회사의 사업구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외부 개발사와 협력해 선보인 서브컬처 장르 신작들은 흥행에 실패했지만, 같은 시기 선보인 '뮤 모나크'가 안정적인 매출 순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예정된 신작의 게임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양한 게임을 출시되는 하반기부터 성장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웹젠 관계자는 "올해 사업 계획으로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신작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신작 론칭 전까지는 지금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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