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국내 자회사 순적자에 발목
드라마 제작편수 1년새 반토막…국내 자회사 순손실만 총 45억 달해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1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스튜디오드래곤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스튜디오드래곤이 작년 국내 자회사들의 동반 순적자에 발목이 잡혔다. 드라마 제작을 담당하는 국내 자회사들은 높은 제작비용과 제작 편수 축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올해도 업계 전반의 드라마 편성 수가 위축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의 자회사들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작년 개별기준 순이익을 보면 480억원으로 전년 427억원 대비 12.4%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연결기준 순이익은 506억원에서 301억원으로 40.5%나 뚝 떨어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연결 순이익 감소는 국내 자회사들의 부진 영향이 컸다. 실제 국내 5개 자회사들은 작년에만 총 45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지티스트 25억원 ▲화앤담 14억원 ▲길픽쳐스 6억원 ▲문화창고 7000만원 ▲케이피제이 1500만원 순이다. 


자회사들의 순적자는 제작편수 감소와 제작비 부담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시장에선 분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드라마 제작사업은 작품 편수가 많을수록 수익성이 좋아지는 구조다. 하지만 이들이 지난해 제작한 드라마는 3편으로 전년 6편의 절반에 머물렀다. 스튜디오드래곤이 5개 법인으로부터 걷은 매출액도 작년 3억3000만원으로 전년 7억2000만원 대비 54.4% 줄었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제작 편수 축소에 한몫을 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를 기획·개발하는데 1~3년이 걸린다. 스튜디오드래곤과 자회사 화앤담이 제작사로 참여한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의 경우만 봐도 촬영은 이미 완료된 상태였으나 그보다 늦은 시점에 공개됐다. 드라마 제작은 기획·개발부터 플랫폼 선정 그리고 공급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나아가 제작비 부담 확대도 자회사들의 이익에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콘텐츠가 늘면서 경쟁 과열로 제작비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2019년만 해도 평균 6억원 안팎에서 형성됐던 회당 드라마 제작비는 작년 기준 15억원~30억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제작업체들은 폭등한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어 작품 수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선 이러한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치솟은 제작비를 낮추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올해도 제작 편수를 늘리기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국내 방송사와 OTT 드라마는 지난해 125편으로 전년 135편에서 1년 만에 7.4% 감소했다. 올해는 100편 내외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은 높은 제작비를 수반해 쉽게 편성되기 어렵다"며 "그러다보니 제작 편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도 국내 드라마 편수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 같지 않다"며 "현상유지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전체적인 미디어 시장 업황이 좋지 않아 드라마 수급이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본적으로 작품을 제작할 때는 기획·개발 과정이 2년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최근 나온 '눈물의 여왕'을 제외하고 다른 작품들은 기획·개발 중에 있어 작품 수가 크게 늘기는 어렵다"며 "내년에는 자회사들의 여러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