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대표 이어 임원도 대대적 물갈이
실적부진·인명피해에 인적쇄신…전무 1명·상무보 8명 신규 선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7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천NCC 신규 임원 인사.(그래픽=이동훈)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여천NCC가 지난해 공동 대표이사를 교체한 데 이어 후속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석유화학 불황과 사업장 사고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석유화학 시황이 지난해 말 바닥을 찍은 가운데 공동 대표를 보좌하는 신규 선임 임원들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여천NCC는 조직 쇄신 차원에서 전체 미등기임원 14명 중 총 9명을 물갈이 했다. 전무 1명과 상무보 8명이다. 일단 기획총괄 담당임원에 2021년 대림산업 유화사업부 혁신담당 임원을 맡았던 지병섭 전무를 선임했다. 


상무보 신규 선임은 ▲김동홍 1공장장 ▲김민수 2공장장 ▲장동철 3공장장 ▲강지석 4공장장 ▲김현정 안전환경부문장 ▲이형채 공무부문장 ▲박호용 기획팀장 ▲김형근 구매/물류1팀장 등이다. 


여천NCC는 통상 3년에 한 번씩 임원 인사를 단행해 왔다. 합작사인 만큼 정기인사를 통해 두 기업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경영투명성을 제고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사인 여천NCC는 대표이사 선임시 3년의 임기를 부여해 왔고, 모기업인 한화그룹과 DL그룹 출신을 대표이사로 1명씩 선임해 공동 대표 2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초 실시한 임원인사도 지난해 10월 이유진·남정운 공동 대표 선임에 따른 후속인사라는 것이다. 


다만 이번 인사는 임원 9명이 대거 교체된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앞서 여천NCC 사업장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석유화학 불황으로 부쩍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이번 인사로 인적 쇄신과 실적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여천NCC에선 2022년 2월 3공장 교환기 폭발 사고로 작업자 4명이 숨졌고 4명이 다쳤다. 지난달 광주지방검찰청은 여천NCC 전 대표이사 2명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혐의로 판단한 반면 총괄 공장장 등 관계자 9명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업황도 여전히 가라앉은 상태다. 여천NCC는 2022년 매출 6조8569억원에 영업손실 3867억원을 기록한 후 2023년 매출 5조4348억원, 영업손실 2388억원으로 외형 축소와 함께 적자가 이어졌다. 여천NCC의 주요 제품은 중국발 공급과잉이 심화한 범용 제품군이 대부분이다. 중국의 공격적 증설로 생산물량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여천NCC의 실적도 악화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 입장에선 임원을 대거 교체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노리려는 것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높지만 업황이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석유화학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가 한때 150달러로 떨어졌다가 최근 250~260달러(손익분기점 300달러)까지 오른 만큼 추세적 상승세 전환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여천NCC 관계자는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스프레드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많이 개선된 만큼 앞으로는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수요 회복이 관건일 것"이라며 "연초 인사 이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사업 등 사업구조 변화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