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플랫폼 이끈 윤상현 CJ온스타일 대표, 자리 지킬까
전사 밸류체인 '원플랫폼'로 결집…빅딜 전문가 역할 톡톡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상현 CJ ENM 커머스부분 대표이사(제공=CJ ENM)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CJ그룹의 '2024년 임원인사'가 장고에 들어가면서 2년간 CJ온스타일을 이끌어온 윤상현 대표(사진)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가 TV홈쇼핑과 모바일의 경계를 허무는 특명을 훌륭히 수행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TV 시청 인구 감소 및 높은 송출수수료라는 악재 속에서도 질적 성장을 이끌었단 평가가 나온다. 이에 윤 대표가 적어도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윤상현 대표는 2022년 3년 임기의 CJ ENM 커머스부문(온스타일) 수장 자리에 올랐다. TV 시청자 수 감소, 높은 송출 수수료 등의 업황 부진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 모바일 중심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됐던 것이다.


앞서 2021년 CJ온스타일은 채널 간 경계를 허물어 고객 취향을 충족시키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포부 아래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T커머스에서 사용하던 각각의 브랜드를 'CJ온스타일'로 통합하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커머스 플랫폼으로 변신에 나섰다. 해당 전략은 윤상현 대표 취임 후 더 큰 모델로 진화했다. 


CJ온스타일은 2023년 '원플랫폼'이라는 사업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원플랫폼은 각 채널별로 적합한 상품을 소싱하는 것이 아닌 전 채널을 결합해, 브랜드사에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전달하는 체계를 뜻한다. 즉 TV·모바일·유튜브·이커머스 등 고객 접점의 다양화를 이룰 수 있는 만큼 브랜드사들의 CJ온스타일향 러브콜이 늘어나고, 이는 CJ온스타일이 취급하는 상품이 다양해져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단 판단에서 진행했다.


결국 CJ온스타일은 지난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작년 3분기 CJ온스타일의 매출액은 3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2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이 18.7% 감소한 213억원에 머물렀던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나아가 CJ온스타일이 전통적인 패션 강자인 만큼, 성수기인 지난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이 사업부분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3439억원,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4.5%, 147.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선 CJ온스타일의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윤상현 대표가 직간접으로 투자를 결정한 회사와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낸 만큼 임기를 보장 받을 것이란 의견에 무게추가 실리고 있다. 


CJ온스타일이 2년간 진행한 직·간접 투자를 살펴보면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200억원)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10억원)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20억원) ▲장신구 플랫폼 '비주얼'(30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머스티잇, 에이피알은 CJ온스타일에 입점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홈쇼핑사들이 외부 악제에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제고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윤상현 대표가 취임 후부터 이끌어왔던 원플랫폼 전략이 성공한 덕분으로 풀이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 CJ그룹 인사가 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윤 대표가 남은 임기를 채우지 않겠느냐"며 "적어도 브랜드웍스 코리아가 기반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현 경영 체제를 그대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CJ온스타일이 사업 모델을 변경하는 중요한 타이밍인데, 수장을 교체하기란 쉽잖을 것"이라며 "홈쇼핑의 실적 악화를 방어할 사업모델을 구축중인 만큼 장기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임원인사 방향이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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