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 1Q 실적 프리뷰
신한지주, 리딩금융 왕좌 되찾나
순이익 추정치 1조 넘을 듯,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홍콩H지수 ELS 배상 '변수'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0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각 금융그룹)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국내 은행 금융지주(이하 은행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리딩금융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던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홍콩H지수 ELS 배상과 관련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 탓에 리딩금융 지위를 이어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 컨센서스로는 신한금융지주가 리딩금융 자리를 다시 탈환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은행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추정 지배주주 순이익은 3조7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4조9015억원과 비교해 24.2% 줄어든 수준이다.


4대 은행지주의 이익 규모 감소는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에 따른 손실 인식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은행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시중은행들은 올해 1분기 중 ELS 자율배상을 모두 결의한 바 있다.


시중은행의 ELS 손실 인식이 은행지주 전체 이익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이지만, 그 외 수익성 지표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고금리 적금 만기도래와 핵심예금 증가 등 조달 부담이 완화되며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 ELS 손실 인식이 일회성 요인이라는 점에서 올해 1분기 이후 은행지주의 이익 규모는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지주별로는 신한금융이 유일하게 조 단위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금융 자리를 꿰찰 확률이 높다. 순이익 전망치는 1조18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7%(2043억원) 줄어들지만 은행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주식담보대출과 중소기업 및 대기업대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저원가성수신이 증가하며 NIM을 방어한 게 양호한 이익 실현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은행지주 중 ELS 배상 규모가 가장 큰 KB금융은 순이익 91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1조4976억원으로 리딩금융 자리에 올랐지만 올해 순이익은 1조원에 못미칠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의 경우 ELS 추정 배상액만 약 9000억원으로, 전체 은행지주 중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탓이다.


이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8244억원, 79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은 전년동기대비 25.2% 줄어든 수치로,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 관련 손실 뿐만 아니라 원화 약세로 인한 외화환산손실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ELS 관련 손실에서 자유롭지만 순이익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12.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은행권의 홍콩H지수 ELS 예상 손실 규모는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는 평균 배상비율을 30%~40%로 가정할 경우 손실 규모는 KB금융이 약 9000억원, 신한지주 약 3000억원, 하나금융 약 2000억원, 우리금융 약 80억원 규모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ELS 배상에 따른 손실 인식이 대부분 1분기에 한정된 이슈다 보니 올해 2분기부터 이익 규모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지주는 ELS 배상 손실 반영이 1분기 가장 큰 실적 부담 요소"라며 "실제로 ELS 영향을 제외하면 은행지주 실적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실적은 은행 NIM 회복과 조달 비용 하향 한정화, 비은행 부문 실적 회복 등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은행지주 1Q 실적 프리뷰 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