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W컨셉 인수 효과 언제 보나
W컨셉 작년 당기순손실 전환...엔데믹 전환·미국법인 부진 발목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W컨셉의 '어텐션 30' 캠페인 (제공=W컨셉)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SSG닷컴이 온라인 패션플랫폼인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를 거금을 들여 품에 안았지만 아직까지 인수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수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되며 SSG닷컴의 연결수익에 부담요인이 되고 있어서다. 


SSG닷컴은 앞서 2021년 온라인 편집숍 더블유컨셉코리아 지분 100%를 2650억원에 인수했다. 코로나19 펜데믹(코로나19) 기간 전반적인 의류산업이 고전했지만 W컨셉은 비대면 전자상거래를 통해 외형을 확장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에 SSG닷컴은 온라인 패션부문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SSG닷컴 인수 첫 해인 2021년만 해도 W컨셉의 성장세는 견고했다. W컨셉은 SSG닷컴과 양 채널간 브랜드 교차 판매로 온라인시장 내 입지를 넓혔고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2020년 대비 41.5%(717억원→1014억원)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억원에서 31억원으로 454.4%나 증가했다. 


문제는 엔데믹 전환 이후 W컨셉의 수익성이 크게 후퇴했다는 점이다. 실제 W컨셉의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99.8% 감소한 582만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33억원에서 마이너스(-) 1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시장에선 오프라인 매장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온라인이 주력인 W컨셉의 경쟁력이 저하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수요가 살아나자마자 수익이 고꾸라지면서 일각에선 투자 판단 미스라는 반응도 나온다. 급변하는 패션업계의 흐름을 내다보지 못하고 거액의 자금을 투입했다는 지적이다. SSG닷컴의 최대주주인 이마트는 과거 지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3조원대에 인수했지만 지마켓 역시 인수 이후 줄곧 적자를 내고 있다. 


W컨셉의 부진은 2016년에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WCONCEPT USA INC)이 줄곧 적자를 내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W컨셉 미국법인은 2018년부터 5억7000만원의 순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해 2020년까지 약 55억원의 순적자가 누적됐다. 


SSG닷컴에 인수된 이후 2021년도에 일시적으로 3172만원의 순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다시 4억7000만원의 적자로 전환했다. 작년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순손실 규모는 12억9000만원까지 확대됐다. 미국법인의 적자는 현지에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안착하지 못하는 가운데 고정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W컨셉 관계자는 "미국법인의 경우 해외 물류비 등 운영비 증가로 손실이 발생했다"며 "해외사업은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기 위한 투자로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운영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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