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공모채 시장 첫 '노크'
최대 2500억 발행 예정…채무 상환·운영 자금 소요 대응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1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본사 전경.(제공=한화)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한화그룹 계열의 방산전문업체 한화시스템이 사상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그동안 기업어음(CP) 발행과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온 한화시스템은 최근 대규모 투자 지출이 지속되면서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시장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해 내달 27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는 2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구성했다. 공모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업무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발행일은 6월 4일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으로 증액할 수도 있다. 한화시스템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한화시스템의 이번 공모채 발행은 사상 처음이다. 그간 3~9개월 만기의 CP 발행 및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지난해 자금조달 다변화를 위해 사모시장에서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공모채를 발행한 적은 없다.


한화시스템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 건 오는 7~9월 만기도래하는 1300억원 규모의 채무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7월 CP 500억원 ▲8월 일반대출 500억원 ▲9월 시설대(시설자금대출) 300억원 등이다.


잇단 대규모 수주로 운전자금 확보가 시급한 것도 공모채 발행의 이유로 꼽힌다. 올해 1분기에만 ▲폴란드향 K2 전차용 사격 통제 시스템 공급 ▲전술 정보 통신 체계(TICN) 4차 양산 ▲아랍에미리트(UAE)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 공급 등 수주 행보가 이어졌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최소 4조원 이상 규모의 신규 수주를 예상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운영 자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수주 외형이 큰 방위산업 특성상 사업을 따낼수록 운전자본 확보 필요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규모가 큰 사업들을 잇달아 수주하다 보니 사업을 운용할 대규모 운전자금이 필요성이 높아져 공모채 시장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우수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주잔고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5조61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08억원 증가했다. 수주 확대로 인한 자금소요에 현금성 자산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21년 1조6615억원에 달하던 현금은 ▲2022년 1조2484억원 ▲2023년 1조484억원 ▲2023년 9월 말 5719억원으로 감소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M-SAM, KF-21 장비, 폴란드 K2 전차를 비롯 다수의 방산 수주 가시성이 높은 상황이며, L-SAM 등 체계 개발이 올해 마무리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도 "한화시스템이 방산전자 분야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레이더, 광전자, 통신 및 통제시스템 등 다양한 품목에서 한화시스템의 수주경쟁력을 지지하는 가운데, 한화그룹 편입에 따른 계열사 간 협력관계도 수주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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