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츠운용, '용산 나진상가' IT업무단지 개발 시동
나진상가 15동, 17동, 18동 인수…15동 직접개발, 17·18동 재매각 추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6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3월 서울 용산구 나진상가 15동 전경 (사진=네이버거리뷰)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블리츠자산운용이 서울 용산 나진상가를 정보통신(IT) 중심의 벤처업무단지로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ACM(자산관리회사) 설립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개발 준비에 돌입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블리츠자산운용은 이달 1일 나진상가 15동, 17동, 18동을 부동산 개발업체 네오밸류로부터 인수했다. 인수한 나진상가 3개동의 건물은 크게 2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15동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3가 3-23에 위치하며, 17, 18동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2가 15-2에 있다.


블리츠자산운용이 이번에 인수한 모든 부지를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개발을 추진하는 부지는 15동이 있는 곳이다. 17동과 18동이 위치한 부지는 재매각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상가 15동, 17동, 18동은 네오밸류가 용산라이프시티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지분은 네오밸류가 95%, 신한자산신탁(구 아시아신탁)이 5%로 구성됐다. 이는 PFV설립 요건인 금융사 최소 지분 5%를 맞추기 위해서다.


3개 동 부지 면적은 9746㎡, 건물 연면적은 1만9209㎡다. 기존의 소유주였던 나진산업㈜는 2022년 2월 2211억원에 토지와 건물을 모두 용산라이프시티PFV로 넘겼다. 이번에 블리츠자산운용도 용산라이프시티PFV의 지분을 매입해 나진상가를 인수했다.


네오밸류는 인수 당시 자산의 개발을 위해 2800억원 규모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일으켰다. 용산라이프시티PFV가 받은 PF는 ▲트렌치A 2000억원 ▲트렌치B 570억원 ▲트렌치C 230억원으로 구성됐다. PF 대출자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사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블리츠자산운용은 따로 네오밸류에 300억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하지만 네오밸류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보다 이후 재매각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재매각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8월 이지스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겨 협상을 종료했다. 재매각에 관한 소식은 한동안 조용했다.


이후 PF대출은 꾸준히 차환을 거듭했으나 올해 4월 1일 PF대출 만기일에 대주단이 만기 연장을 거부하면서 네오밸류가 기한이익상실(EOD) 위기에 처했다.


이에 기존의 채권자인 블리츠자산운용이 나서 용산라이프시티PFV의 지분을 인수했다. 블리츠자산운용은 "네오밸류에 300억원을 대여할 당시부터 직접 개발을 염두에 둔 투자"라고 설명했다.


블리츠자산운용은 향후 나진상가 개발 계획은 이전과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네오밸류의 건축 계획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의 메타밸리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그대로 이어받아 추진된다. 이를 통해 향후 나진상가에는 IT중심의 벤처 업무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인수한 나진상가의 개발에 필요한 금융비용은 이미 충분히 준비돼 있다"며 "향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공동 개발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나진상가 개발 프로젝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