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시동 건 CJ ENM, 커머스 끌고 티빙 밀고
1Q 연결매출 21.6%↑·영업흑자 달성…플랫폼 경쟁력 극대화
(제공=CJ ENM)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CJ ENM이 올해 1분기 외형 성장과 내실을 모두 챙기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섰다. 그 기반에는 티빙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원플랫폼 2.0 전략이 제대로 통한 커머스부문이 있었다. 회사 측은 향후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커머스 확장을 통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CJ ENM은 9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연결 매출 1조1541억원과 영업이익 12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1.6% 크게 늘었고 영업이익은 503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CJ ENM의 경영실적 개선을 이끈 선봉장은 커머스사업이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의 가시적인 성과에 이어 원플랫폼 2.0 전략을 통한 신규 브랜드 론칭이 잇따르면서 커머스부문 실적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실제 커머스부문 1분기 매출은 3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3161억원과 비교해 10%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9.5% 급증한 262억원을 달성하며 CJ ENM 전체 이익 개선에 큰 역할을 해냈다.


이 회사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는 올해 50%에 달하는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모바일 앱 활성고객도 전년 대비 1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올해 1분기에만 패션과 뷰티, 리빙 등에서 150개 이상의 신규 브랜드를 최초로 론칭하는 등 상품경쟁력을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


CJ ENM 관계자는 "1분기 커머스부문 호실적은 특히 시즌을 맞은 패션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며 "하반기에도 프로모션과 멤버십 개편 효과에 따른 신규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빙이 속한 미디어플랫폼부문 역시 선전하며 전체적인 실적 개선에 한몫을 했다. 미디어플랫폼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2779억원 대비 13.1%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전년 1분기 343억원에서 올해 1분기 35억원으로 300억원 이상 개선되며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2024 KBO리그'를 필두로 '이재, 곧 죽습니다', 'LTNS', '피라미드 게임', '환승연애3', '크라임씬 리턴즈' 등 오리지널 5연타 흥행에 힘입은 티빙 효과가 컸다. 현재 티빙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나아가 올해 1분기 티빙 유료가입자 수 역시 전분기 대비 13.3%라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탰다.


또 다른 CJ ENM 관계자는 "티빙 트래픽의 경우 최근 3개월 만에 30% 육박하는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며 "이와 연계한 광고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2분기에는 전년 대비 10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외에 채널과 플랫폼 공동 편성 전략 강화로 콘텐츠 제작비 부담이 완화되고 채널·OTT·디지털간 통합마케팅 효과가 본격화되며 이익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드라마부문은 극장개봉 성과 부진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내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과 유통이 확대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이 부문 올해 1분기 매출은 3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2361억원과 비교해 55.2% 확대됐다. 다만 다수의 콘텐츠 제작에 따른 비용 증가로 1분기 1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음악부문은 자체 아티스트의 선전과 신규 아티스트의 잇단 데뷔 성공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음악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1258억원으로 전년 1190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8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갔다.


실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의 일본 데뷔 싱글은 발매 직후 초동 30만2000장 이상이 팔렸다. 일본 대표 보이그룹으로 성장한 'INI'도 신규 앨범 판매 성과에 힘입어 일본 교세라돔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울러 '프로듀스 101 재팬 더 걸스'를 통해 탄생한 11인조 걸그룹 'ME:I'는 첫 팬 콘서트에 3만4000명을 운집시키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CJ ENM 2024년 1분기 연결 경영실적. 제공=CJ ENM)

CJ ENM은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2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플랫폼부문은 흥행을 이어갈 새로운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해 채널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감성 로맨스 '졸업'을 시작으로 '백패커2', '지락이의 뛰뛰빵빵', '밥이나 한잔해' 등 예능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티빙도 '여고추리반3', '2024 KBO리그', 'UEFA 유로 2024' 등 오리지널 콘텐츠와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심으로 라이브러리를 강화해 가입자와 트래픽을 모두 극대화할 계획이다.


영화드라마부문은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애플TV+의 '세브란스(Severance) 시즌2'와 다큐멘터리 '고잉 바시티 인 마리아치(Going Varsity In Mariachi)' 등 피프스시즌의 프리미엄 콘텐츠가 글로벌 OTT에 공급될 계획이다. 이에 더해 '킬링이브(Killing Eve)' 등 성과가 검증된 드라마의 유통 전략을 다각화하면서 추가 매출을 견인한다는 목표다.


음악부문은 '제로베이스원'은 미니 3집, 'JO1'은 싱글 8집을 각각 발매하며 본격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임영웅', 'RIIZE' 등 톱 아티스트의 콘서트와 5월 'KCON JAPAN 2024', 6월 '월드디제이페스티벌' 등 대형 컨벤션 행사가 예정돼 추가 수익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커머스부문은 올해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확장의 원년으로 삼았다. 모바일 중심의 원플랫폼 전략을 통해 모바일 상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가운데 모바일 앱을 AI 초개인화 영상 쇼핑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라이브 편성과 숏폼 커머스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한 트래픽이 강점인 유튜브에서의 라이브커머스 채널과 팬덤 구축에 특화된 CJ온스타일 모바일 앱 라이브커머스의 시너지를 통해 영상 콘텐츠 커머스 대표사업자로서 초격차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CJ ENM 관계자는 "대표채널 tvN이 시청률과 화제성을 회복한 가운데 티빙의 가입자 확대와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선전에 힘입어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며 "2분기에는 프리미엄 콘텐츠 라인업의 확대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채널과 디지털 커머스를 강화해 수익 확대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