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리츠, 두 번째 공모채 발행…흥행 여부 '주목'
최대 2000억 발행 목표…올해 7월 만기도래 은행 대출 1조386억, 부분 차환 목적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리츠의 주요 자산인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빌딩' 전경. (출처=SK리츠)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SK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올해 또다시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2년여 만에 회사채를 발행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은행 대출보다 금리 조건이 우수하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에서는 SK리츠가 연타석 흥행에 성공하면, 타 리츠도 추가적인 자금조달 방안으로 회사채 발행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리츠는 내달 13일 최소 1000억원에서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와 금리는 현재 협의 중인 상태며, 5월22일께 공모채 발행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주관 업무는 삼성·한국투자·SK·신한투자증권이 맡을 예정이다. 


SK리츠 관계자는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올해 7월 만기도래 하는 1조386억원 규모의 은행대출 중 일부를 차환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라며 "앞서 은행대출 보다 금리 조건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확인해 재차 공모채 시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SK리츠의 이번 공모채 발행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SK리츠는 지난 2월 7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6000억원에 달하는 초과수요를 확인하면서 99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금리는 1년물 4.1%, 1.5년물 4.2%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차입한 금리(5.1~6.3%) 수준보다 100~210bp(1bp=0.01%포인트) 낮은 수치이다. 


SK리츠는 이번에도 '수요예측 진행' 방식으로 공모채를 발행한다. 리츠는 예외 조항에 따라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는 '확정가 지정' 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SK리츠는 지난 2월 공모채 발행 당시 기관투자자의 많은 수요를 확인한 만큼, 이번 발행에서도 낮은 금리로 모집액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요예측 진행'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츠업계에서는 SK리츠의 연이은 공모채 발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회사채 시장 내 기관투자자로부터 외면 받아온 업종이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의 리츠 투자에 대한 이해도 및 상품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낮았던 점이 투심을 얻지 못했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회사채 시장에 나왔던 리츠들은 미매각의 고배를 마셨다. 예컨대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해 9월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0억원에 그치는 주문을 받았다. SK리츠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2022년 96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0억원어치의 주문을 받는 등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리츠는 올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 기관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해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 활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발행 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리츠에 대한 소개 ▲안정적인 수익에 높은 배당 구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와 무관한 연관성 등을 설명했다는 게 SK리츠의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SK리츠가 연타석 흥행에 성공하면 올해 자금조달 계획을 갖고 있는 타 리츠들이 공모채 시장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SK리츠가 연초 공모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끝마치자, 같은 달 KB스타리츠도 공모채 시장에 나와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리츠 흥행을 시작으로 리츠들의 회사채 발행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며 "SK리츠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리츠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를 높여 놓은 만큼 타 리츠사들이 회사채 시장에 나섰을 때 과거 대비 수월하게 모집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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