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출신 구창근, CJ 주력사 정점 올라
이재현 회장 '복심'으로 유명…실적반등 해결사 될지 관심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이재현 회장의 복심인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사진)가 24일 단행된 CJ그룹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CJ ENM의 새 수장에 올랐다. 증권사 연구원 출신으로 CJ그룹에 둥지를 튼 지 12년 만에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과 함께 그룹의 3대축을 맡고 있는 회사를 이끌게 된 것이다.


1973년생인 구창근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10년 CJ그룹으로 이직했다. 이후 지주사 CJ 기획팀·사업팀, 전략1실장 등을 거쳐 2017년 CJ푸드빌 대표, CJ올리브영 대표직을 역임했다.


이재현 회장이 구 대표를 CJ ENM으로 배치한 배경에는 실적반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꼽히고 있다.


올 들어 CJ ENM은 치열해진 글로벌 OTT 경쟁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만 봐도 전년 동기대비 41.3% 급감한 1052억원을 기록했으며 작년 같은 기간 1342억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순손실 23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강점으로 꼽혀 온 재무건전성에도 노란불이 들어온 상태다.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前엔데버 콘텐트) 인수, CJ라이브센터 투자 등으로 인해 회사의 올 6월 말 차입금의존도는 30.7%로 전년 동 시점 대비 11.9% 상승했다. 구 대표가 실적과 재무구조를 동시에 개선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 셈이다.


시장에선 구 대표가  CJ푸드빌과 CJ올리브영에서 각각 체질개선, 수익향상 작업을 진두지휘한 전략·재무전문가란 점에서 위기에 빠진 CJ ENM을 구할 적임자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 대표는 CJ푸드빌 대표 시절 만성적자를 이어가던 회사의 실적을 반전시킬 기틀을 마련했다.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해 해당 사업부문을 매각할 기틀을 다지는 한편 비주력사업의 외형을 줄이는 등의 구조조정도 펼친 것. 그 결과 CJ푸드빌은 2019년말 3483억원에 달한 총차입금을 작년 말 2038억원으로 축소했고 지난해엔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7년 만에 영업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의 수장이 된 후에는 기업공개(IPO)에 도전할 만큼 회사의 체력을 끌어 올렸다.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온라인사업이 순항한 덕분이었다. 이 덕분에 CJ올리브영은 이커머스 내 경쟁자들의 도전에도 지난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2조109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36.6% 크게 늘어난 139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CJ인사에선 구창근 대표의 계열사 이동 외에 이재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CEO들이 대거 유임돼 재계의 눈길을 끌었다. 구 대표에게 자리를 내 준 강호성 현 CJ ENM 대표는 지주사 CJ가 신설한 경영지원대표로 옮겼고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와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1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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