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오산 세마지구 개발사업 재개하나
10년 이상 장기 미착공…830억 브릿지론 조성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0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DL이앤씨의 대표적인 장기 미착공 사업장인 오산 세마지구 공동주택 개발사업이 대규모 사업비 조달에 성공했다. 현재 사업 추진을 방해하던 여러가지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으며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산 세마지구 공동주택 개발사업 시행사인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는 지난달 27일 특수목적회사(SPC) 유니버스오산을 통해 총 832억원을 조달했다. 53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302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ABSTB)를 각각 발행해 자금을 마련했다.


이번에 발행한 ABCP의 만기는 2024년 7월25일이며, ABSTB의 만기는 오는 9월6일이다. DL이앤씨가 자금보충 및 조건부 기초자산 채무인수 의무를 제공해 신용등급은 A1을 부여받았다.



오산 세마지구 공동주택 개발사업은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580번지 일원에 총 7613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시행자는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 시공사는 DL이앤씨다.


해당 사업장의 분양 및 착공 계획은 미정이다.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가 2010년 12월 설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미착공 사업장으로 남아있는 셈이다.


그동안 오산 세마지구 개발사업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당초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는 2015년까지 해당 지역을 개발할 예정었지만, 문화재청이 개발부지에 대한 문화재 현상변경을 불허하며 개발이 어려워졌다. 이후 교육청도 학교시설용지가 동탄~봉담고속도로에 인접해 있다는 이유로 학교수용계획을 불허,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는 새로운 지구단위계획 제안서를 오산시에 제출했지만 승인받는 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됐다. 2018년 오산시가 세마1지구 개발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지정을 결정, 경기도 도시계획 위원회에 상정했으나 건축심의 단계에서 부결되며 사업이 중단됐다.


현재 오산 세마지구 개발사업은 심의 문제를 해결한 뒤 도시개발구역지정 제안서 접수를 준비 중이다. DL이앤씨는 제안서 접수 이후 구체적인 착공 계획 등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의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해당 사업장에 꾸준히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는 지난 6월 DL이앤씨로부터 대여한 3789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에 대한 만기를 1년 연장했다.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가 DL이앤씨에 대여받은 누적 단기차입금은 598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사업기간이 길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는 지난해 2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이후 누적 영업손실액은 482억원에 달한다.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금융비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분양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손실 규모는 계속해서 누적된다. 


DL이앤씨는 해당 사업장의 분양 시 자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도시개발구역지정 제안서 접수를 준비 중으로 시장이 좋아지면 착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해당 사업장에 대한 분양 승인만 받으면 착공할 수 있는 상태로 현재 부동산 시장을 고려해 분양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며 "해당 부지를 저렴하게 매입했기 때문에 분양만 진행한다면 상당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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