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사업다각화 성과 언제 볼까
사업다각화 위해 3개 기업 인수...부진한 실적에 추가 비용투자 불가피 관측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8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 본사 전경.(출처=대원제약 공식홈페이지)


[딜사이트 최령 기자] 대원제약이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 동안 세 차례의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하지만 투자 대비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향후 추가적인 비용 투자가 불가피한 여건으로 일각에선 대원제약의 현금 유동성 저하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원제약의 첫 포트폴리오 확장은 보청기사업이었다. 이 회사는 2011년 당시 보청기사업을 영위하던 대원메디테크(구 딜라이트)를 전격 인수했다. 그러나 대원메디테크는 인수 이후 2020년까지 약 10년간 순손실을 지속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022년 말 기준 대원메디테크의 자본은 마이너스(-) 68억원이다.


이에 대원제약은 2018년부터 대원메디테크 해체 수순을 밟았다. 작년 기준 대원메디테크의 자산은 4만4000원, 매출은 0원으로 사실상 회사 정리가 끝난 것으로 파악된다. 


대원제약 사업다각화의 두 번째 타자는 '대원헬스케어(구 극동에치팜)'다. 대원제약은 2021년 5월 건강기능식품업체인 대원헬스케어를 인수했다. 주력 품목은 비타민과 같은 영양제다. 이에 더해 동물용 건강기능식품도 판매 중이다.


그러나 대원헬스케어의 상황도 순탄하지 않다. 2023년 매출 264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258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최근 3년간 연이은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2021년 3억원, 2022년 22억원, 2023년 24억원의 순손실이 났다. 연이은 순손실로 대원헬스케어는 2023년 9월 대원제약으로부터 140억원의 금전대여를 받기도 했다. 


대원메디테크와 대원헬스케어에 이어 최근에는 화장품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에스디생명공학도 인수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12월 DKS 컨소시엄을 통해 400억원을 투자하며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08년 SNP피부과학연구소를 시작으로 탈모방지·아토피·주름개선 등 기능성원료 개발과 원천기술 등의 연구개발(R&D)을 주력으로 삼는 회사다. 주력 품목은 마스크팩과 기초화장품이다.


하지만 에스디생명공학 역시 인수 당시부터 경영실적은 좋지 않았다. 중국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던 2019년과 2020년 연매출 1500억원대까지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매출이 469억원까지 떨어지며 약 3분의 1토막 났다.


이에 시장에선 대원제약이 인수한 기업들이 온전히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문제는 대원제약이 경영실적이 자칫 악화될 경우 현금 유동성 저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대원제약의 작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17억원으로 직전 2022년 264억원 대비 95.8% 개선됐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이 같은 기간 339억원에서 569억원으로 67.8% 늘어난 부분이 주효했다. 하지만 이와 비례해 유동차입금 역시 크게 늘었다. 작년 대원제약의 연결기준 유동차입금은 628억원으로 전년 대비 46.6%나 뛰었다. 향후 차입금이 더 확대되거나 자칫 영업현금이 줄어든다면 신사업에 투입할 재원이 빠듯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대원제약은 의약품 등의 매출 성장으로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고 있지만 향후 투자비용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다각화한 사업들이 조기에 안착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전략 등의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원제약 관계자는 "대원메디테크의 경우 현재 의료기기 등 다른 사업 기회를 탐색 중"이라며 "사업다각화는 헬스케어 전반을 다루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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