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시장' 잡아라...너도나도 뛰어드는 까닭
늘어난 전기차 보급대수에도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3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LG유플러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소기업 영역이었던 충전 시장에 대기업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것보다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전기차 충전사업 합작법인(JV) 설립을 승인했다. 양사는 작년 6월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기차 충전 사업 진출을 공식화 한 바 있다. 양사는 각각 250억원을 출자해 총 5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기 구축, 운영하고 있었던 만큼 합작법인 설립으로 한층 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이다. 이들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 먼저 전국 공동주택 등 완속 충전시장을 대상으로 충전소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대기업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주요 대기업들은 전기차충전 시장 플레이어로 적극 참여 중이다.


LG전자는 충전기 업체를 인수한 이후 글로벌 전기차 충전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올해 초 미국 텍사스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을 가동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LG전자는 북미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도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는 충전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는 2022년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2년 여만에 매출액 기준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우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주도하는 자회사 이브이시스의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5% 증가한 80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청주에 새로운 스마트팩토리를 개설해 전기차 충전기 생산 능력이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롯데렌터카, 롯데오토리스 등 그룹 계열사와의 관련 사업을 확대하면서 도심 인접 지역에 충전 거점 및 상용 서비스를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서 북미,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미 유럽 통합인증(CE)을 획득했으며 올해 미국과 일본에서 다양한 충전기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비해 비교적 느리게 늘어나는 전기차 인프라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50만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기는 25만대에 그친다. 여기에 정부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보급대수를 42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약 100만대 이상의 충전기 추가 설치가 필요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시장 약세의 원인 중 하나는 부족한 충전 인프라"라며 "충전 인프라 구축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보니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줄이고 충전 인프라 확충 예산을 확대하고 있는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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