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3사, 이익률 격차 더 벌어졌다
한국·금호, 고마진 제품 확대, 영업익 급증…넥센, 이익률 꼴찌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7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제공=한국타이어)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타이어 3사가 올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고마진 타이어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업체별 수익성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경우 2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넥센타이어는 6%에 그쳤다.


◆3사 영업익 세 자릿수 증가…전기차용·고인치 판매 확대 영향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1272억원과 영업이익 3987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108.8%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76% 늘어난 3605억원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는 매출이 4.6% 성장한 1조445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67% 급증한 1456억원이었다. 순이익은 407.9% 확대된 909억원이었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 157.3%씩 늘어난 6781억원, 41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56.2% 커진 410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타이어 3사 1분기 실적 현황. (그래픽=이동훈 기자)

통상 타이어 업계의 1분기는 신차 수요가 위축되는 데다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급감하는 만큼 판매가 저조하다. 하지만 타이어 3사는 모두 세 자릿수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달성했다. 특히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시장 기대치를 훌쩍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들 타이어 업체가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던 주된 요인으로는 고마진 제품의 판매 확대를 꼽을 수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와 고인치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20~30% 가량 비싼 만큼 마진이 많이 남는다.


실제 한국타이어의 경우 올 1분기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이 2.2%포인트 상승한 17.2%였으며,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용도 3.3%포인트 오른 46.8%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38.1% 수준이었던 고인치 제품 비중을 41.2%까지 늘렸고, 전기차용 타이어는 약 3%포인트 성장한 12%로 집계됐다. 넥센타이어의 주요 시장 고인치 제품 매출 비중은 1.7%포인트 오른 35.4%였다.


◆이익률 격차 ↑…넥센, 체코공장 정상가동 땐 수익 강화


눈길을 끄는 부분은 타이어 업체 간 영업이익률 격차가 이전보다 더욱 벌어졌다는 점이다. 올 1분기 기준 3사의 영업이익률은 ▲한국타이어 18.7% ▲금호타이어 13.9% ▲넥센타이어 6.1%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한국타이어 9.1% ▲금호타이어 5.5% ▲넥센타이어 2.5%였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이익률 격차는 6.6%p(포인트)에서 12.6%포인트로 2배 가량 늘었다. 여기에는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656억원을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점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전경. (제공=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의 이익 순도가 떨어진 배경으로는 매출원가 비중이 늘어난 데다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점을 들 수 있다. 실제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1분기 말 78% 수준이었던 원가율을 그해 4분기 말 68%까지 낮췄다. 하지만 재고 이슈가 발생하면서 원가율이 상승했고, 올 1분기 74%로 다시 올랐다. 


이에 더해 지난해 12월 준공한 체코2공장 가동률이 목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초기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경쟁사 대비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이 많지 않았던 점도 수익 개선폭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넥센타이어가 체코2공장 가동 정상화 시점에 맞춰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판매가격이 높은 유럽과 북미 지역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는 주문과 생산의 리드타임(상품 주문일시와 인도일시 사이에 경과된 시간)으로 수요 대비 생산이 부진했고, 작년 4분기 원가율이 높았던 재고 물량의 영향이 1분기까지 지속됐다"며 "케파 증설에 따른 외형 성장과 점진적인 가격 상승, 운임비 정상화 등은 턴어라운드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