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냉각에 맥 못추는 대형 증권사들
스톤브릿지·브이씨 등 잇단 흥행 참패…미래에셋·한투·KB·삼성證 고심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0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2월 기업공개(IPO) 시장이 냉각 기류를 보이면서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주요 증권사들도 맥을 못 추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10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스톤브릿지벤처스는 경쟁률 20.06대 1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9000~1만500원) 하단보다 낮은 8000원에 결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274곳 중 절반 이상인 147곳이 밴드 하단 미만의 가격을 제시했다.


공모가가 낮게 결정되면서 공모규모를 450만주에서 405만주로 10% 줄였다. 당초 구주매출 물량이 180만주였지만 이를 135만주로 25% 축소했다. 신주모집은 270만주로 기존과 동일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따른 업계 내 주가 흐름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시장의 결정을 수용해 공모 규모를 축소하고 가격도 낮추기로 결정했다"며 "펀더멘탈, 포트폴리오, 향후 실적 등을 기반으로 상장 후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톤브릿지벤처스 외에도 최근 공모를 진행한 기업 대부분이 부진한 결과를 얻었다. 지난 10~1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브이씨는 기관 경쟁률은 190.59대 1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1만5000~1만9500원) 최하단인 1만5000원에 확정했다. 나래나노텍과 인카금융서비스도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경쟁률을 거두며 공모가를 밴드 하단 혹은 하단 미만에서 결정했다. 이들은 이어진 청약에서도 각각 24.36대 1, 25.2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최근 흥행에 실패한 기업들의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가 지난해 IPO 주관 실적 상위권을 차지한 하우스라는 것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주관을 맡았고 브이씨와 인카금융서비스는 한국투자증권이, 나래나노텍은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IPO 주관 실적(공모금액 기준)은 미래에셋증권이 8조913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상위 5위 안에 드는 성적을 냈다.  


시장에서는 주관사의 역량보다는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투심이 꺾인 것이 흥행 실패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모시장은 지난달 25~2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엔지니어링이 흥행에 참패하며 얼어붙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대어급 공모주로 주목 받던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설주 부진 영향과 고평가 논란으로 부진한 경쟁률을 내면서 결국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미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IPO 시장 역시 지난해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대어급 기업을 제외한 중소형 기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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