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원가보다 싼 요금…미수금 12.5조 '눈덩이'
요금인상 눈치로 작년 말 대비 4조↑…누적 영업익 24% 감소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제공=한국가스공사)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국가스공사의 도시가스 민수용(주택·일반용) 미수금이 1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3분기에만 2700억원이 불어났다. 이는 원가보다 싼 가스 공급이 장기화한 탓이다. 


한국가스공사는 3분기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이 상반기 말보다 2767억원 증가한 12조52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말 8조5856억원보다 3조9346억원 늘어난 액수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수입해 온 천연가스를 원가 이하로 팔아 생긴 영업손실이다. 비싸게 사다가 싸게 팔면서 미수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분기 매출은 26.5% 감소한 7조8892억원, 영업이익은 60.6% 증가한 2304억원으로 집계했다. 누적 매출은 33조9468억원, 영업이익은 1조238억원이다. 매출은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과거에 발생한 수익을 정산해 반영하고 취약계층 가스요금 지원을 확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정산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익으로 계상된 원료비가 올해 영업이익에서 2917억원 차감 반영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동절기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는 정부정책에 따라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이 기존 9만6000원에서 59만2000원으로 6배 확대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효과는 202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지난해 공사 수익으로 계상됐던 입찰담합 소송 배상금 수익과 해외사업 배당수익 등이 국민 에너지비용 경감을 위해 요금인하 재원으로 활용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당기순이익은 미수금 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와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순이자비용 증가(5733억원), 한국형 LNG화물창(KC-1) 소송에 따른 영업외 손실이 반영되면서 90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 정책적 요인과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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