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급증한 무학, 성과 과실은 경영진만 누렸나
3년간 영업익 692.3%↑…사내이사 보수 320.3% 상승 동안 직원 11.8% 인상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5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재호 무학 회장(출처=무학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주류판매기업인 무학이 최근 3년간 가파른 영업이익 확대를 이뤄낸 가운데 사내이사 평균 급여가 30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등기임원과 직원의 보수는 그 폭을 따라가지 못하며 큰 괴리를 보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너일가 주축으로 꾸려진 사내이사들이 회사의 성과 보상을 독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무학은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62억원을 달성했다. 불과 3년 전인 2020년 20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692.3%나 크게 확대된 수치다. 무학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액) 개선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020년 이 회사의 원가율은 98.5%에 작년 89% 수준까지 낮아졌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 회사의 이익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가운데 사내이사 보수도 덩달아 대폭 늘어난 점이다. 실제 이 회사의 사내이사 4명의 평균 보수액 추이를 보면 2020년 7400만원에서 작년 3억1100만원으로 3년 사이 320.3%나 급증했다. 현재 무학의 사내이사 가운데는 오너일가인 최재호 회장과 그의 아들 최낙준 총괄사장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보수가 급격히 오른 3년간 꾸준히 사내이사직을 유지해오고 있다.


반면 고성과 속에서도 미등기임원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020년 8000만원에서 작년 1억원으로 25% 확대되는데 그쳤다. 특히 직원들의 급여 인상 폭은 사실상 물가상승률보다도 낮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이 회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020년 3400만원에서 작년 3800만원으로 3년 동안 11.8%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 물가상승률이 12.7%였던 것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시장 반응이다. 


이에 일각에선 무학이 어떤 기준으로 임직원 급여를 평가했는지 물음표를 달고 있다. 획기적인 이익 확대 속에서 임직원 모두와 보상을 나눴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오너일가를 중심으로 한 경영진이 경영 성과에 대한 보상을 독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통상 임금을 책정할 때 영업이익 개선과 같은 경영 성과를 반영한 성과급이 발생한다"며 "무학은 영업이익이 많이 늘어난 가운데 사내이사에게 성과급을 크게 지급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고 해도 단기간 내 사내이사 임금 인상 폭이 과도하다"며 "이들의 보수에 비해 직원에 대한 보상이 상당히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학 측은 경영진 보수 책정 근거에 대한 지속적인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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