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보령의 헬스케어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회사인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주력 브랜드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결과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앞으로도 신제품 출시를 통해 건기식 사업을 키워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7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의 매출은 4년 전인 2019년 581억원이었지만 2020년 611억원, 2021년 584억원, 2022년 695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 2023년 755억원까지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수익성도 개선했다. 2020년 적자로 전환된 이후 2021년 영업손실이 81억원으로 늘어났지만 2022년 다시 흑자전환해 2023년 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2004년 12월 건강기능식품, 일반의약품, 가정용 및 병원용 의료기기, 이미용품 등 토탈헬스케어 도소매업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설립 당시 사명은 보령수앤수였으나 2017년 초 보령제약의 일반의약품부문과 합쳐지면서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됐다. 이후 2020년 상반기 이사회를 열어 보령홀딩스 자회사에서 보령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의 호실적은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강화와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령제약은 소비자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한데 이어 건기식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외형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보령의 일반의약품 매출도 증가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보령의 위장약 '겔포스'와 기침 가래약 '용각산' 등을 포함한 일반의약품의 마케팅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의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보령의 지난해 일반의약품 매출은 3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용각산은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1.3% 증가한 237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의 포트폴리오 확장은 최근의 업계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건기식은 제약사들이 캐시카우를 마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 분야다. 의약품 개발 노하우가 있어 진입장벽이 낮고 이미 갖고 있는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이에 종근당건강을 비롯해 유한건강생활, 안국건강 등 대부분 제약사들이 건기식 사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업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시장 특성상 제품 주기가 짧은 탓에 신제품 경쟁이 쉴틈없이 이어지다 보니 광고·마케팅 비용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약사들은 관련 비용을 줄이거나 신제품 출시 시기를 조절하면서 이익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경쟁 심화에도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보령의 브랜드력이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력을 앞세워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건기식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이익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셈이다. 보령 지주사인 보령홀딩스도 보령컨슈머헬스케어의 차입금 25억원에 지급보증을 해주는 형태로 지원해 주고 있다. 

보령은 앞으로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건기식을 출시한데 이어 칼슘이나 비타민D 등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기식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보령의 대표 브랜드인 겔포스엘은 스틱형 제품으로, 용각산은 대용량으로 출시하며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회사는 이 외에도 올해 안으로 6~7종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보령 관계자는 "보령컨슈머헬스케어의 경우 건기식 부문에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며 "주력 제품 뿐만 아니라 새로운 분야로 제품을 확장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소비자층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엄주연 기자 leadingjuyeon@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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