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더사 줌인]
에스엘
일감 밀어줘 키운 미러텍, 이성엽 일가 화수분 될까
③지분 51% 확보…에스엘미러텍→에스엘→오너일가로 이어지는 수익구조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8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에스엘 홈페이지)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이상엽 에스엘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백미러 제조업체 에스엘미러텍 덕을 톡톡히 볼 전망이다. 최근 오너 일가가 들고 있던 에스엘미러텍 지분을 에스엘이 사들이고 난 뒤 내부거래 규모를 크게 확대하고 있어서다.


에스엘은 지난해 5월 자동차 백미러 제조업체인 에스엘미러텍의 지분 51%(491억원)를 확보해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당시 에스엘은 에스엘미러텍이 보유한 엑츄에이터, 칼라도장, CMS(Camera Monitoring System)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용하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자회사로 편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스엘미러텍은 에스엘그룹 이성엽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98.6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던 사실상 개인회사다. 이 덕분에 일찌감치 에스엘그룹의 내부 일감을 도맡아왔다. 실제 그룹에 편입되기 전 내부거래액만 봐도 ▲2017년 190억원 ▲2018년 317억원 ▲2019년 441억원 ▲2020년 417억원 ▲2021년 619억원 순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전체 매출도 1982억원→2290억원→2276억원→2342억원→2567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에스엘미러텍이 에스엘그룹에 편입된 지난해 가장 높은 내부거래율을 기록했단 것이다. 에스엘미러텍은 지난해 에스엘그룹사들로부터 885억원을 거뒀고 동시에 역대 최대 매출(317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내부거래율은 31.3%로 앞단 5년(2017~2021년) 간 기록한 평균값(17.3%) 대비 14%포인트나 높았다. 이에 시장은 에스엘미러텍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 순 없지만 올해 역시 작년과 엇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에스엘미러텍이 내부 일감을 통해 회사 외형을 지속적으로 키워갈 것이란 게 시장의 공통된 전망이다. 아울러 에스엘미러텍의 배당을 늘리는 방식으로 오너 일가의 곳간을 채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스엘미러텍→에스엘→오너일가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돼 있단 이유에서다. 다시 말해 에스엘이 에스엘미러텍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에스엘미러텍의 배당이 실시되면 에스엘의 배당 여력이 커지는 만큼 오너 일가 역시 자연스레 수혜를 보지 않겠냐는 것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SUV 등 고가 모델의 판매가 늘며 백미러 수요가 함께 늘었고 이에 에스엘미러텍도 큰 폭의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며 "이 과정에서 에스엘그룹의 전폭적인 지원도 함께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거래로 곳간을 두둑이 채운 만큼 배당을 모회사에 올려 보내지 않겠냐"며 "해당 자금이 에스엘 배당 재원으로 쓰이면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이는 이 회사 지분을 64.71% 보유한 오너 일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에스엘 관계자는 "내부거래는 법적규제에 맞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에스엘미러텍이 아직 배당을 진행한 적이 없으나 추후 배당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배당이 진행되는 구체적 방식은 지금으로썬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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